지난 24일 재미한국학교 동북부협의회 제13대 회장에 추대된 허낭자(63·사진) 아콜라 한국문화학교 교장은 60대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일에 대한 열정은 20대 못지않다.
친구들은 대부분 은퇴하고 노년생활을 즐길 준비를 하고 있지만 허 회장은 주중에는 풀타임 직장인으로, 주말이면 한국학교 교장으로, 주일에는 교회 성가대원으로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바쁜 일정 속에서도 매주 1~2시간 코스의 등산도 빼놓지 않는 일과가 됐고 하루도 거르지 않고 새벽예배에 참석할 만큼 신앙생활까지 열심이다. 이화여대 독어독문과를 졸업하고 조교생활을 하다 1972년 이민 온 허 회장은 24년간 AT&T에서 근무했고 현재는 건설회사의 재정분석가로 10년 째 근무 중이다. 미국 직장에서 근무하며 틈틈이 컴퓨터 사어언스와 재정학을 공부하며 전문지식과 기술을 열심히 익힌 덕분에 지금은 재정분석과 예산계획에 있어서는 젊은이들이 감히 명함을 내놓기 힘들 정도의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교회 주일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기 시작했던 허 회장이 본격적으로 한국학교 일에 뛰어든 것은 12년 전 아콜라 한국문화학교 설립교장이 되면서부터다. 하지만 남편의 건강상 이유로 중도에 잠시 일손을 놓았다가 4년 전인 2003년 다시 제3대 교장으로 복귀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허 회장은 “재미한국학교(NAKS) 산하 총 13개 지역협의회 가운데 동북부협의회는 학생수, 교사수, 학교 수 면에서 가장 큰 규모이고 체계도 잘 잡혀 있다. 앞으로 협의회 산하 회원학교들이 모두 고르게 발전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새로 생겨나는 한국학교마다 한국학교 교과과정에 대한 문의가 가장 많다”며 교과과정 연구위원회를 통해 25년 전 만들어진 교과과정을 요즘 시대에 맞게 개정하는 작업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외 아콜라 한국문화학교를 시작으로 오는 12월 역사문화 퀴즈대회를 열어 협의회 회원학교 및 나아가 전국의 한국학교들이 참여하는 행사로 키우겠다는 포부도 갖고 있다. 한인 후손들의 정체성 확립에 도움을 주도록 보다 친숙하게 다가가는 차원에서 기획된 행사라고.
앞으로 2년간 동북부 협의회를 책임지게 된 허 회장은 “무조건 열심히 하겠다”는 말로 회장 당선 소감을 대신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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