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석(32)의 처절한 연기가 브라운관에서 작렬했다.
2일 방송된 SBS ‘왕과 나’(극본 유동윤, 연출 김재형)에서 처선이 스스로 거세하는 부분에서 오만석은 연기자로서 내부에 응축했던 에너지를 외부로 폭발시키며 브라운관을 흔들었다. 그의 연기에 시청자들은 전율을 느꼈다.
이날 방송된 ‘왕과 나’의 12회에서 처선은 심한 갈등 끝에 결국 내시가 되기로 결심하고 스스로 거세를 했다. 수염이 난 남자는 거세를 할 경우 목숨이 위험할 수 있는 상황임에도 처선은 결국 사랑하는 연인 소화(구혜선 분)를 위해 산중 동굴 속에서 거세를 한다.
‘왕과 나’의 중요한 전환점이 됐던 이날 방송에서 오만석은 처선이 선택의 기로에서 괴로움에 몸부림치고 거세를 결심하고 거행하는 모든 호흡 하나하나에 방점을 찍었다. 그의 연기는 시청자의 가슴에 묵직한 돌을 얹어주었고 그와 함께 온 몸의 근육을 긴장시키게 만들었다. 특히 그가 거세를 한 뒤 피칠갑한 모습으로 조치겸(전광렬) 앞에 나타났을 때는 소름이 돋을 지경이었다.
방송 직후 드라마의 시청자 게시판에는 ‘보석 같이 빛나는 배우 오만석, 드디어 빛을 환하게 발하시네요’(신순희) ‘연기력이 빛납니다’(강경자) ‘오만석 살아있는 연기를 보여주다, 어제 드라마를 보다 미치는 줄 알았다’(이미진) ‘처선의 멋진 사랑에 쉬이 잠이 안 오네요’(신현숙) 등의 극찬이 쏟아졌다.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왕과 나’는 24%의 시청률을 기록했고 경쟁작인 MBC ‘이산’과 KBS ‘아이 엠 샘’은 각각 17.6%, 6.1%의 시청률을 보였다.
이국적 외모와 어색한 분장으로 ‘미스 캐스팅’ 논란을 낳았으나 빼어난 연기력으로 우려의 목소리를 잠재운 오만석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내시로서의 활약상을 보여줄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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