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몸 사용설명서
마이클 로이젠, 메멧 오즈
우리는 수를 헤아릴 수도 없는 전자제품과 기계에 둘러 쌓여 산다. 그러다 보니 크고 작은 기계들 하나 하나를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 사용설명서, 즉 매뉴얼을 읽어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미국에 와서 살면서 충격을 받은 것은 집을 산 친구가 보여준 ‘집 사용설명서’(실은 관리 설명서에 가까운데 홈디포에 가면 있다)였다. 그 책을 보니 집에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자세한 안내가 일러스트와 함께 나와 있었다. 정말 미국은 ‘매뉴얼의 나라’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누구나 자신의 손으로 할 수 있는 영역이 무한하게 넓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런 면에서 건강에 관한 서적이 넘쳐나는 요즘 ‘내몸 사용설명서’는 정말 독특한 책이다. 건강서적 대부분이 질병을 다루거나,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하는지 하는 섭생을 다루거나 아니면 다양한 건강 유지법을 다루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신체를 하나의 집이나 자동차처럼 여러가지 구성요소들이 유기적으로 맞물려서 돌아가고 있는 전체로서 이해하고 그 메커니즘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바탕 위에 쌓은 건강지식은 불완전할 수 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이 말에 끌리고 저 말에 쏠리는 식의 혼란은 건강에 대한 올바른 관심조차 왜곡시켜버린다.
이 책은 우리가 우리의 몸을 정확하게 파악하도록 돕기 위해 몸 속 구석구석의 장기 해부 구조를 그림으로 알려준다. 그림과 함께 각 장기의 모양과 기능, 장기들의 상호작용까지 단순하고 명쾌하게 설명한다. 우리가 우리 몸에 관해 흔히 알고 있는 오해와 진실, 그리고 반드시 알아야할 상식 등 다양한 인체지식을 알려준다.
또한 건강한 삶을 위해 지켜야 할 10가지 원칙을 알려준다. 혈압조절, 금연, 날마다 30분씩 운동하기, 스트레스 조절,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적절한 영양섭취 등 5가지만 실천해도 심각한 병에 걸리는 가능성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건강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당장 일독을 하지 않더라도 가까이 두고 레퍼런스로 삼을 수 있는 정말 말 그대로 우리 몸에 관한 ‘매뉴얼’이다.
책을 홍보하기 위한 띠지에 있는 말을 액면 그대로 믿는다면 이렇다. “이 책을 읽는 것은 명문 의과대학을 다니는 것과 같다.” 책 한권 읽어서 의대 근처라도 갈 수 있다면 그래서 내 몸의 ‘주치의’가 될 수 있다면 이 책을 한 권 가질만 하지 않을까.
이형열(알라딘 서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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