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어반 증설 문제로 학교와 마찰을 빚으며 심한 몸살을 앓았던 브롱스 과학고 한국어반에 올 가을 변고은(27·사진·미국명 올리비아) 교사가 새로 부임했다.
변 교사는 당초 9학년 영어 과목을 담당하는 풀타임 교사로 올 가을 신규 채용됐으나 한국어반을 맡아달라는 학교의 요청을 받아들여 중·고급 과정을 가르치는 한국어반 교사까지 겸하게 된 것. 웨슬리 칼리지를 졸업하고 보스턴 대학에서 영문학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한 뒤 컬럼비아 대학
티처스 칼리지를 졸업한 변 교사는 지난해 맨하탄의 한 중학교에서 영어교사로 교사 생활을 시작했다.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2세지만 1세 못지않은 한국어 구사력을 자랑하는 변 교사는 “권위만 내세우는 교사가 되기보다는 학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교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시인의 꿈을 키우던 문학소녀였지만 언니를 따라 브롱스 과학고를 졸업하게 됐다는 변 교사는
모교로 돌아와 후배들을 가르치게 돼 너무나 기쁘다고. 교사이기보다는 선배로써 학생들이 겪고 있는 학업스트레스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것도 학생들과의 벽을 허무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학창시절 자신을 지도했던 영어교사가 아직도 학교에 몸담고 있어 든든한 위안이 된다는 변 교사는 “교사라는 직업이 이렇게 힘든 일인 줄 학생 때는 미처 알지 못했다”며 “그래서 더욱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국어반 수강생은 예년의 절반 수준인 17명에 불과하다. 변 교사는 학생들의 한국어 교육뿐만 아니라 표준영어를 구사하는 데에도 지도를 아끼지 않고 있어 학생들도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변 교사는 “영어 과목을 지도받는 타인종 9학년 학생들 사이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싶다며 조르는 경우가 많아 속히 초급반 과정이 개설되길 희망한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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