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황동주는 연달아 맡은 불륜연기가 영 어색하기만 하다. ‘드라마시티’의 호기심에 어긋나는 역할에 이어 <과거를 묻지 마세요>에서 뼛속까지 바람둥이를 연기하고 있다.
황동주는 연이은 불륜남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애증을 불러일으킬 태세다. 황동주는 27일 방송된 KBS 2TV 드라마시티 <그녀들의 동행>(극본 하무수ㆍ연출 신현수)에서는 회사 동료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는 ‘길진’으로 일탈을 시도했다.
극중 평범한 가정의 착실한 가장이었던 황동주는 일상의 무료함을 이기지 못해 불륜을 불을 지피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황동주는 극 전개상 꼭 필요한 장면인 베드신도 찍었다.
황동주는 “2시간 동안 베드신을 찍고 나서 녹초가 됐다. NG는 없었는데 여러 각도에서 찍다 보니 드라마치곤 야하게 나왔다. <순옥이> 이미지를 벗어나고 싶어 촬영에 몰입했다. 방송을 보니 예상했던 것보다 적당한 선에서 편집돼 다행이다”고 수줍게 말했다.
이어 사전제작 드라마 <과거를 묻지 마세요>(연출 김흥동)로 아내 김원희를 두고도 바람을 피우는 역할을 맡고 있다. 신혼여행을 가서도 아내 몰래 다른 여자를 끌어들여 짜릿한 일탈을 즐기다 결국 망신만 당하는 역할이다.
황동주는 “내가 봐도 참 뻔뻔스러울 정도로 바람둥이다. 방송이 되면 시청자들에게 정말 욕을 많이 먹을 것 같다. 감독님도 ‘동주씨, 밖에 나갈 때 조심해’라고 주위를 줄 정도로 나쁜 남자다”고 설명했다.
2000년 드라마 <요정 컴미>로 데뷔한 지 벌써 7년. 이후 KBS 1TV TV소설 <순옥이>까지 주로 지고지순한 역할만을 맡아 주부 시청자들의 ‘훈남’으로 사랑을 받았다. 황동주는 <순옥이> 이후 자신의 이미지가 고정화될까 하는 우려에서 이 같은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황동주는 “<순옥이>의 ‘인호’ 캐릭터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두 작품 모두 단번에 출연을 ‘오케이’했다. 수위 높은 베드신, 바람둥이 역할을 나서서 하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다만 7년 동안 가보지 않은 미지의 세계에 발을 디딘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황동주는 이처럼 두려움 없는 배우로 성장하는데 가르침을 준 선배 배우 양희경에게 감사를 전했다. 2002년 아침드라마 <여고동창생>에서 인연을 맺은 양희경에게 7개월 동안 연기 지도를 받으며 배우로 성장하는데 필요한 영양분을 흡수했다.
황동주는 “정식으로 연기를 배운 적이 없다. 당시 드라마에서 모자 사이로 출연해서 지금까지 양희경 선생님에게 ‘엄마’라 부른다. 양희경 선생님의 레슨을 받은 뒤 어디 가서 연기 못한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 어떻게 연기에 집중할 수 있는지, 적응할 수 있는지 감이 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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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현아기자 lalala@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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