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체류 노인들도 양로병원 이용가능”
독거노인 가정방문과
식사배달 서비스 신청
한인활용 적어 아쉬움
“불법체류자도 메디칼 혜택을 이용해 양로병원(nursing-home)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20년 동안 OC 사회보장국에 근무한 김계영 시니어 소셜워커는 “소셜 서비스에 대한 한인 노인의 관심이 늘고 있지만, 문화 차이와 정보 부족으로 인해 중요한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한인이 많다”며 적극적인 활용을 당부했다.
![HSPACE=5](/photos/LosAngeles/20071107/A19_03.jpg)
한인의 활용이 가장 적은 프로그램 중 하나는 불법체류자를 대상으로 한 양로병원 서비스. 많은 노인이 양로병원과 양로호텔 등을 활용하면서도 불법체류 노인은 수혜 대상이 안 되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다.
노인보호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김 소셜워커는 “치매나 지병으로 고생하는 불법체류 노인은 메디칼을 통해 간호사의 간병을 제공하는 양로병원에 입주할 수 있다”며 “실제로 한인 중에도 딸과 함께 살면서 치매 증세로 가족에게 많은 어려움을 줬던 한 한인 불체자 할머니가 양로병원으로 이주해 할머니와 가족 모두 편안하게 살고 있다”고 밝혔다.
불체자 양로병원 프로그램 외에 한인사회의 활용이 부족한 프로그램은 독거노인을 위한 가정방문 서비스와 식사 배달 서비스다.
자녀와 떨어져 노인아파트 등에 사는 시니어를 위한 가정방문 서비스를 신청하면 도우미가 청소 같은 가사 일에 도움을 준다. 식사배달 서비스는 자원봉사자가 식사를 집에 배달해 주는 프로그램인데, 메뉴가 주로 양식이어서 이용이 저조한 편. 두 프로그램을 적절히 이용하면 쏠쏠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게 김 소셜워커의 설명이다.
OC지역 한인 인구 급증으로 20년 전과 비교해 한인 노인관련 케이스는 눈에 띄게 증가했다. 하지만 작은 문제만 생겨도 자발적으로 소셜워커를 찾아 도움을 받는 타민족 주민과 달리 한인케이스의 대부분은 경찰을 통해 의뢰된다.
김 소셜워커는 “문화적인 이유로 자녀와 배우자에 의한 가정폭력이나 학대를 숨기려는 경향이 있는데, 혼자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아동학대와 달리 성인 케이스는 당사자의 의견을 존중해 분리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에 ‘소셜워커를 만나면 가족과 헤어져야 한다’는 선입관을 버리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치매의 경우 본인도 모르게 자신은 물론 사랑하는 가족에게도 큰 짐과 상처를 안길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상담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매주 월~목요일 오전 8시부터 정오까지 사회보장국으로 전화하면 김계영 소셜워커와 직접 통화할 수 있다.
(714)825-3091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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