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음식을 알리느라 하루하루가 즐겁다는 반의 최영숙 대표
“한국인의 맛을 미 주류사회에 소개하는 것이 제 사명이죠”
맨하탄 50가에 위치한 한식당 반(Bann)의 이름은 한국말 밥(飯)에서 유래했다. 외국인들이 발음하기에 쉬우면서도 한식의 기본인 밥을 의미하는 이름처럼, 반의 최영숙 대표는 한식의 양념과 맛을 최대한 살리면서 현대적인 옷을 갈아입혔다.
“우리의 주체성(identity)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과 동시에 시대에 발맞추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최대표는 미국인들이 친숙하게 느끼도록 재료와 장식을 현대식에 맞춰 주류사회의 입맛을 공략하는데 성공한 몇 안되는 사업가중 한명이다.
1974년 LA에 우래옥을 세운 시어머니 고 이춘봉 여사의 가업을 이어받아 최대표는 1990년 우래옥 베버리 힐즈 지점 개업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1999년 우래옥 뉴욕 소호지점과 2005년 반 개점, 그리고 내년 3월이면 LA에 문을 여는 엔터테인먼트 샤핑몰 ‘마당’까지, 사업가로서의 항로는 그야말로 가쁘기 그지없다. 하루 365일 휴일 없이 사업에 매진하는 그녀는 3주씩 번갈아가면 LA와 뉴욕에 머물고 있는데 이마저도 한국음식을 주류사회에 소개한다는 자부심이 피곤한줄 모른다고.
사업가로서 그녀가 가장 심혈을 기울인 것은 정확한 계량법과 조리법 확립 및 한식을 조직적으로 카테고리화하는 것이었다. 그녀는 “‘갖은 양념을 해서 무친다’ ‘끓는 물에 적당히 데친다’ 류의 두루뭉실한 조리법은 한국음식을 소개하고 알리는 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하 “한국음식의 제대로 된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이미 1987년 김치 순대등의 한식을 에피타이져로 비빔밥, 갈비찜등은 엔트리로 본격적인 분류작업에 착수한 것은 물론, 공짜로 제공하는 반찬을 제한, 현재 반에서 제공되는 밑반찬은 김치와 깍두기, 나물 세가지로 한정된다”고 말했다.
덕분에 반에서 만난 전문화되고 상품화된 한식들은 프랑스 요리 못지 않은 고품격을 자랑한다. 한국음식에 대한 그녀의 자부심은 한국 문화로까지 이어져, 반의 내부는 청사초롱과 기와를 응용한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다. 이같은 고급스러운 음식과 내부 장식 때문에 한미 정재계 인사들과 연예인들도 반을 자주 찾는다고.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가 가장 인상에 남는다는 최대표는 철저한 준비성과 정보력으로 세계를 정복한 로마 못지않은 반의 세계화를 꿈꾼다고. 앞으로 반을 프랜차이즈화해서 세계와 미국전역에 한국의 맛을 알리는 것이 최대표의 계획이다. 우래옥의 전통을 이은 반, 30년 가까이 한우물만 판 최영숙 대표라면 그 미래가 기대된다. 문의 212-582-4446 350W 50th St. New Y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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