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티나 조씨 당선... 폴 강·하워드 김씨 아쉬운 고배
원로급 후보들 상대 첫도전 당선 ‘큰의미’
풀러튼·라팔마 등 한인사회 자신감 심어
내년 11월선거 대비“커뮤니티 힘 모으자”
6일 열린 세리토스 지역 지방선거에서 한인 티나 조 후보가 세리토스 칼리지 대학평의회 위원으로 선출됐다. 동반 출마로 큰 관심을 끈 ABC 통합교육구의 폴 강·하워드 김 후보는 모두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지난 3월 조재길 시의원을 배출한데 이어 이번 선거에서도 조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세리토스를 중심으로 한 중부지역 한인사회의 정치력은 크게 향상됐다는 평가다. 자신감을 얻은 중부지역 한인사회는 내년 11월 선거에서도 풀러튼, 라팔마, 부에나팍 등에서 한인 공직자를 배출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펼칠 전망이다.
<6일 선거에서 세 명의 한인후보 모두 한인사회 정치력 향상을 위해 열심히 뛰었지만, 전략에 따라 희비는 분명히 엇갈렸다. 당선이 확정된 티나 조(앞줄 왼쪽에서 두번째)당선자가 지지자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
세리토스시 조재길 시의원은 “대학 평의회는 유권자 17만명을 포괄하는 큰 선거구로 위원이 대부분 시장과 주 하원의원을 역임한 지역사회 원로급 정치인들인데 30대의 한인 2세가 처음 도전해 당선된 것은 한인 정치력이 향상됐다는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내년 초부터 한인 정치력향상위원회(가칭)도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해 정치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여 웍샵도 개최하고 적당한 후보도 물색할 것”이라며 “이미 두 명의 한인이 풀러튼 통합교육구 교육위원과 라팔마 시의원 또는 교육위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타 커뮤니티와의 협력의 중요성도 부각됐다. 티나 조 당선자는 정치적 성향이 비슷한 히스패닉, 흑인 후보와 공동 선거운동을 펼친 덕분에 한인은 물론 히스패닉, 흑인, 백인 등 다양한 커뮤니티에서 고른 지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조 당선자는 “앞으로 다른 소수계 커뮤니티와의 연대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며 “중국, 필리핀, 히스패닉 후보자를 지원해야 우리도 필요할 때 지원을 요청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선거에 복수의 한인후보가 출마할 경우 필패라는 교훈은 이번에도 적중했다. 이론적으로는 복수의 후보에게 표를 줄 수 있어 문제가 없지만, 한인사회의 역량이 나뉘어 효과적인 선거운동이 불가능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남가주 중부한인상공회의소 정영찬 회장은 “ABC 교육구 선거에 단일 후보를 낸 중국계 커뮤니티는 세 명의 현직 도전자를 물리치고 1위 당선이라는 쾌거를 이뤘다”며 “우리도 전략적으로 접근하면 앞으로 계속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재길 의원은 “올 한해 중부 한인사회는 정치적으로 큰 성과를 거뒀다”며 “내년 11월 선거 때도 세리토스의 여세를 몰아 상징성이 큰 풀러튼과 라팔마 등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커뮤니티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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