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경쟁으로 애꿎은 팬들만 피해
혼성그룹 코요태의 김종민(28)과 그룹 H.O.T. 출신의 가수 장우혁(29)이 15일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 동반 입대했다.
이날 육군훈련소 앞은 몰려든 취재진들로 장사진을 이뤘고 팬들은 훈련소 정문 앞 인도에서 `당신을 사랑합니다’, `잠시만 안녕’ 이라고 쓰여있는 플래카드를 펼쳐 들고 군사훈련을 받기 위해 입소하는 가수들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보기 위해 줄을 길게 늘어서 있었다.
입소 시각인 오후 1시를 5분여 앞두고 김씨가 탑승한 것으로 보이는 스타크래프트 밴 차량이 훈련소 입구에 도착했으나 김씨는 차에서 내리지 않고 차량은 이내 훈련소 안으로 들어갔다.
이어 장씨가 타고 온 카니발 승합차가 훈련소 입구에 도착했고 장씨가 차에서 내리는 순간 일순간에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질서정연한 취재를 위해 만들어 놓은 포토라인이 한순간에 무너지고 육군훈련소 입구는 금새 아수라장이 됐다.
장씨를 에워싼 취재진과 팬들이 육군훈련소 영내로 밀려들어가자 훈련소 관계자들은 무척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장씨도 이를 의식한 탓인지 애초 걸어서 훈련소 안으로 들어가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승용차를 이용해 영내로 들어갔다.
장씨가 별다른 인터뷰나 팬들과 만남의 시간 없이 입소하자 장시간 훈련소 앞에서 기다리던 팬들은 망연자실한 모습이었다.
일부 팬들은 울음을 터뜨렸고 익명을 요구한 한 팬은 갑자기 몰려든 취재진 탓에 입소하는 오빠를 볼 수 없었다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김종민과 장우혁은 각각 허리, 턱관절 이상으로 신체등위 4급 판정을 받아 4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뒤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할 예정이다.
(논산=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ka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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