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내 한인 죄수와 청소년 선도 사역을 하는 오네시모 선교회가 올 여름 개최한 청소년 캠프에 참석한 학생과 선교회 관계자들.
“탈선자녀, 기도보다는 상담을”
한인 재소자와
청소년 선도 일환
재활 프로그램 운영
“중산층 가정서도 마약고민 똑같아
자녀와 자주 대화해 문제 예방을”
“OC 청소년의 마약문제가 심각합니다.”
교도소 내 한인 죄수와 청소년 선도사역을 하는 오네시모 선교회 김석기 목사는 연말 할러데이 시즌을 앞둔 한인 학부모들에게 “자녀들이 무언가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을 한다면 그것을 숨기거나 새벽기도에 의존하지 말고, 관련기관을 찾아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랜 선도활동을 통해 김 목사가 발견한 청소년 문제의 특징은 ‘돈이 문제를 예방하지 못 한다’는 것. 재정적으로 안정된 중산층 비율이 높은 OC 한인사회의 경우 초기 이민자가 많은 LA에 비해 청소년 문제가 덜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생각이다.
김 목사는 “굳이 차이점을 찾자면 LA의 청소년이 싼 마약을 접한다면, 풀러튼과 어바인의 10대들은 오히려 중독성이 높은 값비싼 마약을 접하는 정도”라며 “최근 조기 유학생과 기러기 가정이 급증하면서, 롤모델과 조언자 부재로 인해 발생하는 청소년 문제도 많다”고 말했다.
자녀를 위해 미국에 이민 왔다고 말하는 한인 학부모의 가장 큰 실수는 먹고 사는 문제, 즉 돈에만 집착하다 보니 자녀들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지 못했다는데 있다. ‘우리가 너 하나 바라보고 이 고생한다. 너도 정신 차리고 공부 열심히 해라’고 자녀를 압박하는 건 건전한 관계설정 방법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는 “자녀와 함께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하고, 고민을 들어주고, ‘너희가 부모 때문에 낯선 문화에 적응하느라 고생이 많다’고 사랑으로 섬기는 게 부모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본인도 목사이지만 자녀 문제와 관련 교회에 매달리는 행태도 좋은 방법이 아니라는 게 김 목사의 생각이다.
김 목사는 “성경은 ‘오만한 자리, 어두운 자리에 들어가지 말라’고 가르쳤다. 이미 들어간 뒤에는 기도로 도움을 받을 수도 있지만 우리의 책임도 다해야 한다”며 “이제는 한국어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기관이 많으니 새벽기도 시간을 좀 줄여 상담을 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매년 증가하는 OC 감옥 내 한인 재소자 문제에 대한 우려도 크다. 이민 후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40~50대 이민자와 마약 등에 연루된 영어권 한인도 계속 늘고 있다는 것.
그는 “미국의 형량정책은 재활정책이 아니라 분리정책이기 때문에 한번 감옥에 가면 새로운 삶을 살기가 쉽지 않은 데다, 최근에는 1년 이상 실형을 받으면 영주권자도 무조건 추방시키는 추세”라며 “법집행이 엄격한 OC에서는 예방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오네시모 선교회는 이를 위해 상담, 캠프, 재활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김 목사는 “중국 커뮤니티는 정부기관과 공동으로 감옥 방문, 법원 방문 등 다양한 범죄예방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라며 “한인사회도 교회와 커뮤니티 관계자들이 범죄예방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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