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 오명 속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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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할로윈 알라메다에서 오클랜드 10대들이 여학생을 총으로 살해한 사건 이후 오클랜드의 청소년 범죄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오클랜드 십대들은 열악한 환경에 비해 범죄의 유혹에 잘 빠지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오클랜드 트리뷴지는 26일자 신문에서 오클랜드 청소년의 대다수는 여러가지 환경적인 장애물에도 불구, 곧게 자라고자 하는 ‘저항력 (resilience)’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청소년범죄예방센터(CJC)의 마이크 메일즈 연구원은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오클랜드는 지난 30년간 청소년 범죄가 가장 많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통계에 따르면 1976년에는 10~17세 청소년들이 범죄로 체포된 건수가 총 4026건에 달했으나 숫자는 꾸준히 줄어들어 1995년 2981건, 2004년은 1541건으로 낮아졌다. 2000년에는 청소년 살인범죄가 0건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도 오클랜드 거주 청소년들은 범죄의 유혹에 심각하게 노출된 상태다. 학교가는 길에 마약판매상을 지나치는 경우도 많고, 폭력이나 범죄 현장을 직접 목격하는 경우도 잦다. 무기, 마약, 술이 집안에 방치된 경우도 많다. 연구원들은 이러한 ‘위험요소 (risk factor)’가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이지역 청소년들은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올바르게 자라려고 하는 ‘저항요소 (resilience factor)’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저항요소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전문가에 따르면 역할모델(role model)을 갖는 것과 리더십, 예술, 레크리에이션 프로그램 등 커뮤니티활동에 참가하는 것 등이 청소년들의 저항력을 크게 길러준다고 말한다.
이중 일부 요소만 갖고 있어도 그렇지 않은 청소년보다 삶의 진로가 크게 달라진다는 것.
한때 갱단 맴버였던 칼로스 오발(19)군은 길거리에서 라이벌 갱단과 마주쳐 싸움을 하기도 하고, 학교에서 술을 마시고 귀가를 할 정도였던 불량학생이었지만 이스트 오클랜드의 커뮤니티 센터인 네이티브 어메리칸 헬스센터(NAHC)에 억지로 끌려간 이후 생활이 극적으로 바뀐 경우다.
센터에서 청소년 서비스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코디네이터가 그를 따뜻한 관심으로 이끌어 준 이후로 오발군은 차츰 변화하기 시작했고, 이제는 더 이상 갱단 활동을 하지 않는다고.
오발군은 이제는 나도 다른 청소년들을 이끌어주고 싶다며, 15~17세 된 큰 아이들도 사실은 어린아이와 마찬가지로 가족의 사랑과 관심을 받고 싶어한다. 많은 사람들이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들을 무시하고 경계만 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최선영 기자> sunnyc@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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