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랜드한인교회협의회(교협)가 회장 선출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다. 교협은 지난 20일 정기총회에서 회장 후보가 인준을 받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으나 후임 회장 선출 방식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교협은 관례적으로 제1부회장이 총회의 인준을 받아 차기 회장을 맡아왔지만 이번에는 현종각 제1부회장에 대한 자격시비로 표결 끝에 인준이 부결됐다. 이에 참석자들은 총회를 시발로 임기가 시작되는 회장이 공석이 되는 유례없는 사태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맺지 못하고, 회장을 제외한 다른 임원진만 선출한 채 폐회했다. 당시 총회에서는 전임 회장이 차기 회장 선출 때까지 회장 권한을 유지해야 한다는 안과 제1부회장이 회장 권한 대행을 해야 한다는 안이 팽팽히 맞섰던 것으로 전해졌다.
선출방식과 회장 권한 대행 주체에 대해서는 여전히 목회자간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전임회장인 이치원 목사는 “회장이 선출되지 않아 인수인계를 못하고 있다”며 “회장 없는 임원진에 업무를 인계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 목사는 “전직 회장들 중 가장 선임인 전 회장이 증경회장 회의를 소집해 회장 선출 방식을 결정하고, 임시 총회를 통해 회장을 뽑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와 달리 제1부회장에 선출된 유종영 목사는 회장이 선출되기 전까지 회장 역할을 대신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입장을 보였다. 유 목사는 “회칙에 명확한 규정이 없어 회장 선출 방식이 결정되기까지 일시 파행적으로 운영해야 할 것 같다”며 “회장 공석 체제로 임원들의 중지를 모아 하나씩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유 목사는 “내년 1월 한인지도자 초청 모임과 부흥회 강사 초청 등 시급한 사안들이 있어 임원들이 업무를 시작하지 않을 수 없다”며 “총회 후 임원들이 모여 위원장들을 선임한데 이어 다음 주 조찬 임역원 모임을 통해 향후 방향을 설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제1부회장의 회장 대행에 대해 일부 목회자들은 “회장 대행은 회장 유고시 대행하는 것이지 회장이 공석인 상태에서 대행하는 것은 아니다”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제1부회장의 임원회의 소집에 대해 회칙에 어긋난다며 반대하고 있다.
회장 인준을 놓고 맞섰던 두 그룹이 회장 선출 방식 및 회장 대행 주체 문제에 대해서도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어 교협의 진통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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