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MVP로 선정된 USC 코너백 터렐 토마스가 경기후 로즈보울을 상징하는 장미 한 송이를 입에 물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LA챔프’로 로즈보울 입성
라이벌 UCLA에 24-7…사상 초유 팩-10 6연패
USC가 ‘LA 챔피언’을 가리는 라이벌전에서 UCLA를 꺾고 사상 초유의 팩-10 타이틀 6연패에 성공하며 로즈보울 진출권을 거머쥐었다.
9만1,500여명의 팬들이 LA 콜로시엄을 가득 메운 가운데 1일 벌어진 경기에서 USC는 조 맥나이트, 스테폰 잔슨, 챈시 워싱턴 등 3명의 러닝백을 앞세운 파워풀한 러싱어택이 231야드를 뽑아내고 쿼터백 잔 데이빗 부티가 206야드 패싱을 보태며 라이벌 UCLA를 24-7로 완파했다. 이로써 USC(10승2패)는 지난해 라이벌에 당한 뼈아픈 패배(13-9)의 빚을 갚으며 지난 5년만에 4번째로 로즈보울에 나가게 됐다. 반면 시즌 초반 한때 로즈보울을 꿈꿨던 UCLA는 이날 패배로 승률 5할(6승6패)로 떨어지며 시즌을 마쳤고 칼 도렐 감독의 미래도 불투명해졌다.
지난 10월 41점차 언더독이던 약체 스탠포드에 안방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뒤 오리건에도 져 시즌 2패째를 당하자 USC의 팩-10 연속 우승행진은 ‘5’에서 막을 내리는 듯 했다. 하지만 올 대학풋볼을 휩쓴 이변의 열풍은 팩-10에서도 예외없이 불어 닥쳤고 앞서가던 팀들이 하나둘씩 이변의 제물이 되면서 USC에게 찬스가 되돌아왔다. 그리고 USC는 세컨챈스를 놓치지 않고 마지막 4게임을 휩쓸어 결국 통산 32번째 로즈보울 티켓을 손에 넣는 데 성공했다.
공격야드에서 ‘437 대 168’이 보여주듯 내용상 USC의 압승이었으나 화력에서 한참 떨어지는 UCLA의 저항은 만만치 않았다.
USC는 초반부터 힘으로 UCLA를 압도, 1쿼터 맥나이트, 2쿼터 워싱턴이 각각 터치다운 런을 뽑아내고 2쿼터 종료 45초전 46야드 필드골이 터지며 17-0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그때까지 단 1개의 퍼스트다운을 뽑는데 그쳤던 UCLA는 전반 마지막 공격에서 단 5번의 플레이로 65야드를 전진, 쿼터백 팻 카완의 9야드 TD패스로 전반을 17-7, 10점차로 추격하며 마쳐 이변의 희망을 살려낸 듯 했다.
하지만 후반 UCLA는 USC 디펜스에 막혀 더 이상 득점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한 반면 USC는 4쿼터 초반 부티가 프레드 데이비스에 12야드 TD패스를 연결, 리드를 24-7로 벌리며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시즌 내내 쿼터백 부상에 시달려온 UCLA는 이날 모처럼 원 백업인 카완과 주전인 벤 올슨이 차례로 경기에 나섰으나 녹슨 모습을 감출 수 없었고 특히 USC의 철벽 디펜스를 상대로는 역부족임이 너무 분명하게 드러났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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