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사상최대 7,460억달러 공급
미 연방 주택대출은행(FHLB)이 모기지 부실로 자금난에 허덕이는 민간 금융기관들의 숨통을 트여주는 진정한 구원투수 역할을 하고 있다.
12일 파이낸셜 타임스는 FHLB가 수백억달러의 유동성을 모기지 시장에 집중 투입, 민간 모기지 대출업체들을 금융위기에서 구해내 미 시장에 퍼진 신용경색의 후폭풍을 차단하는 ‘쿠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FHLB는 올 3ㆍ4분기 사상 최대 규모인 7,460억달러의 자금을 은행들에 대출해준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3,120억달러가 미 예탁기관들의 모기지 매각에 쓰였으며, 이는 연방모기지 공사인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기록적인 모기지채권 매입규모와 함께 구조화투자회사(SIV) 콘듀이츠 등 다른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기관이 충당하지 못한 5,120억달러를 상쇄했다.
FHLB는 대공황 시기였던 1932년에 정부가 주택금융을 지원한 목적으로 설립한 조합 형태의 금융기관이다. 여기에 가입된 은행들은 대출 등 자금지원을 저리에 받을 수 있다. FHLB는 조달과 대출규모에 대한 법적인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FHLB가 최근 공급한 억대규모의 현금은 미 연방준비은행(FRB)이 직접 은행들에 투여한 자금의 규모를 훨씬 앞지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미 금융감독 관계자들은 현재와 같이 금융시장의 위기 속에서 FHLB가 중앙은행의 대출업무를 실질적으로 대행하는 마지막 보루로 인식하고 있다. 또 미 12개 지역의 FHLB에 대한 민간은행들의 차입 의존도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FHLB가 이 같은 대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는 이유는 이제까지 시중의 다양한 모기지 관련 증권으로 막대한 현금을 축적해왔고, FRB와 직접적으로 얽힌 이해관계가 없기 때문에 하나의 독립기관으로서 유동성 관리를 해올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로써 미국 모기지 대출은 신용경색의 한파 속에서도 꾸준히 늘어 3·4분기 규모가 7,320억달러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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