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LA온누리교회에서 공연되는 창작 뮤지컬 ‘해신’의 한 장면. 온누리교회는 이 작품을 매년 보완해 장기 공연을 하고 다른 교회에도 보급하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흥겨운 뮤지컬로 만난다
■LA온누리교회, 창작극‘해산’ 24일 공연
강제수용소 북녘 동포의 절망 속 주님 체험
80여명 출연, 귀에 익은 가스펠 등 ‘진한 감동’
가장 낮은 자리를 통해 세상에 태어난 예수를 기리는 성탄절을 맞아 고통 속의 북녘 동포들을 돌아보게 하는 대형 창작 뮤지컬이 무대에 올려진다.
선랜드 소재 LA온누리교회(담임목사 유진소)는 9명의 주연 배우, 25명의 코러스, 10명의 바디워십팀, 26명의 스태프 등 총 80여명의 교인들이 함께 만든 뮤지컬 ‘해산’을 성탄 전야인 24일 오후 7시 본당에서 공연한다.
뮤지컬의 공간적 배경은 함북 요덕의 혁명화 구역과 국경도시 회령. 스토리는 ‘하나님은 조선을 사랑하시며 언젠가는 조선을 고치시는 날이 올 것’이라는 신앙을 가지고 기다리는 아버지와 그 믿음 때문에 자기 삶이 망가졌다고 생각하는 아들 사이의 갈등으로부터 시작한다. 이들은 때마침 회령돌격대에 징집돼 혁명화 구역을 벗어나지만 그것도 한 순간뿐, 이웃의 탈북을 도왔다는 죄목으로 강제수용소 중에서도 가장 악명 높은 회령수용소로 보내진다. 하지만 희망과 절망이 극적으로 교차하는 과정에서 아들은 십자가 위에서 고난 당하는 예수를 만난다. 예수가 초라한 마굿간에서 탄생한 성탄 전야, 이들 가족은 토끼사육장에서 조선을 향한 하나님의 애타는 마음과 섬세한 인도의 손길을 깨닫게 되고 마침내 새로운 탄생을 경험한다.
스토리는 ‘천사찬송 하기를’ ‘나는 구원열차 올라 타고서’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등 익숙한 찬송가와 가스펠송에 실려 가슴 찡한 감동을 주게 된다. 12곡의 노래 중에는 국악곡과 직접 작곡한 락앤롤곡이 포함돼 있다. 무거운 주제와는 달리 곳곳에 코믹한 터치가 많고, 댄스 등이 극을 보는 재미를 더한다.
주요 출연진은 LA오페라단 단원인 장진영, 소프라노 김도희, 메조 소프라노 임선미, 베이스 최재선 외 정윤혜, 김광조, 노윤혁, 최준순, 이현옥씨 등이다. 작품은 100분 길이로 김요신 목사가 총감독, 조수경 전도사가 극본 및 연출, 임용호씨가 조연출, 김재숙씨가 음악, 변재성·고경호씨가 무대를, 최이삭·이혜란씨가 안무를 각각 맡았다.
조 전도사는 “세속적인 ‘거짓 소망’이 아닌, 고통을 통해 발견하는 진정한 소망을 표현하고 싶어 지난 9월 완성한 이 작품의 제목을 ‘해산’으로 했다”며 “LA에 이어 25일 오후 7시에는 온누리교회 베이커스필드 캠퍼스(6700 Schirra Ct.·661-831-2262)에서도 공연한다”고 밝혔다.
뮤지컬 공연은 평소 문화사역에 관심이 큰 유진소 담임목사의 아이디어에서 배태됐다. 유 목사는 “몇년 전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 히트작품 ‘맘마 미아’를 관람하면서 ‘거룩한 질투심’을 느꼈다”며 “우리도 좋은 뮤지컬을 만들어 수정교회처럼 매년 공연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과 관련된 내용으로 하기로 조 전도사와 의견을 모았고 이번에 단역을 맡아 출연하기까지 한다. 공연을 통한 복음 전파의 꿈을 이루게 된 유 목사는 “올해 파일럿 공연을 한 뒤 앞으로 내용을 보완해 내년부터는 몇 차례씩 공연을 하고 싶다. 극본, 악보, 반주녹음 등을 원하는 한인 및 한국 교회에 무료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교회 주소는 10000 Foothill Bl., Lake View Terrace이며, 전화는 (818)834-7000.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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