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가면’ 김강우
부드러운 동성애자서 거친 형사까지
거부못할 성적소수자 연기 매력… 오토바이신 찍다 응급실 신세도
배우 김강우는 지난해와 올해 크리스마스를 일터에서 보냈다.
올 크리스마스에는 27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가면>(감독 양윤호ㆍ제작 디알엠엔터테인먼트)의 홍보 활동을 하느라 바빴고, 지난해 크리스마스에는 서울 강남의 한 피트니스 센터에서 <가면>의 살인 장면을 촬영했다.
지난해와 올해 크리스마스 사이에 김강우는 큰 변화를 겪었다. 영화 <경의선>으로 토리노 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아 국내 남자배우로는 처음으로 해외영화제에서 수상했다. <식객>으로 300만 관객을 모으며 찬바람이 부는 영화계에서 흥행배우로 거듭났다.
정작 김강우는 달라진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강우는 <식객> 흥행에 대해서 임원희 정은표 등 선배들에게 공을 돌렸다.
토리노에서 상 받으니까 저보다 주변인들이 더 좋아해요. 사실 괜히 더 부담이 돼요. 제가 상 받는다고 갑자기 연기를 잘 하는 것이 아닌데 그런 기대들을 하실 것 아니에요. 겸손한 게 아니라 진짜 그래요.
김강우는 <가면>에서 비밀을 간직한 채 살인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를 맡았다. 이수경과의 베드신을 비롯해 동성애 연기로 눈길을 모았다. 남성미가 물씬 풍기는 형사와, 동성애 성향의 남자는 언뜻 조화를 이루기 어려워 보이지만 김강우는 그 간극을 절묘하게 넘나들며 연기력을 뽐냈다.
사실 저도 대한민국의 보수적인 남자 중 한 명이에요. 대상이 남자든, 여자든, 본능적으로 끌리는 대상으로 상대를 보고 연기를 했어요. 오히려 너무 많은 생각하면 질 낮은 연기가 나올까봐 조심했어요.
김강우는 동성애 코드를 숨기기 위해 더욱 남성적인 모습으로 형사를 택한 심리를 보여주려고 애썼다. 김강우는 복잡한 내면 연기 뿐 아니라 오토바이를 타는 장면에서 넘어져 응급실에 간 적도 있고, 험한 액션 연기도 해 냈다.
남자배우라면 누구나 탐을 낼 형사 역이었고요. 자신의 의지랑 상관없이 운명에 이끌려 파멸해 가는 캐릭터라는 것이 매력적이었어요.
<식객> 촬영 중 지방 여관방에서 <가면> 시나리오를 읽고 출연을 결심했다. 자신이 모르는 세계이기 때문에 트랜스젠더도 만나며 고정 관념을 없애려는 노력부터 했다.
김강우는 <가면>에서 감정을 말로 표현하기 보다는 눈으로 말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힘들었지만 배운 것도 많다고 생각한다.
김강우는 검사 신부 택시기사 등 온갖 꿈 대신 우연찮게 배우의 길에 들어섰다. 영화 연출을 꿈꾸다 배우가 된 뒤 미남이거나 연기 잘 하는 배우보다 더욱 노력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딴 생각없이 작품에만 올인했다.
제 밥벌이이자 직업이니까 목숨 걸고 하죠. 앞으로도 안 해 본 역할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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