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 학부모들의 가장 큰 고민은 자녀들에게 한국인의 뿌리를 잊지 않으면서도 미 주류사회에 잘 적응하는 교육의 균형을 잡는 일이다. 어릴 때 한국어를 잘 하던 자녀도 초등학교에 입학한 후 영어권에 편입되며 ‘자꾸만 멀어지는 한글’로 인해 겉은 노랗지만 속은 하냔‘바나나 키드’가 되기 십상이다.
킨더에 들어가기 전 한글공부와 뿌리교육을 하지 않으면 본격적으로 영어만을 사용하는 이 곳의 교육환경에 노출되면서부터 아이들이 한글과 한국문화를 외면하게 된다는 것이다. 여기에 한인 학부모들의 딜레마가 생긴다. 어떻게 하면 자신의 뿌리를 잊지 않고 한국인의 자긍심을 고취, 정체성을 확고히 확립하고 미 주류사회 당당한 일원으로 활동하는 바람직한 코리안-아메리칸이 될 수 있을까 한번쯤 고민에 빠져 보지 않은 부모가 없을 것이다. 한인 2세 유아~초등학생을 위한 도서와 웹 사이트를 소개한다.

한인 학부모들이 가장 애로를 겪는 것은 적절한 도서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 워싱턴에도 몇 개의 서점이 있지만 종류가 다양하지 않아 보통은 주문 오더하거나 인터넷 서점을 통해 구입하는 수 밖에 없는 실정. 거기다 우송비 포함 만만찮은 책 값도 부담스럽다.
워싱턴 한국교육원 최형철 교육원장은 “아직까지 한인 1.5~2세를 위한 권장도서 목록이 따로 마련돼 있지는 않다”며 “미주 한인 어린이들을 위한 한글책자, 영어와 한글로 된 이중언어 도서들을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래도 다행한 것은 애난데일 조지 메이슨 도서관과 센터빌 , 훼어 시티 도서관 등 한인이 밀집한 훼어팩스, 몽고메리 카운티 공립 도서관에 한인 어린이를 위한 한글, 이중언어 동화책 코너가 구비돼 있다는 것. 조금만 부지런을 떨면 따끈따끈한 신간 도서도 빌려 볼 수 있다.
조지 메이슨 도서관 제인 김 조지 사서는 “자녀와 엄마가 함께 하는 즐거운 책 읽기는 한글학습은 물론 아이의 정서적, 학습적 발달을 위해서도 훨씬 권장할 만하다”며 “책 속에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무궁무진하게 담겨있다는 것을 자녀가 알게 하려면 부모가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바라미디어(www.baramedia.net)에서 출간한 이야기 그림책‘작은 철학자’시리즈도 인기를 끌고 있는 책. 재미있는 그림책 54권을 통해 철학의 기초 개념을 학습하도록 기획된 시리즈로 그림읽기, 글 읽기, 주제 읽기 3단계로 독서 할 수 있도록 했다.
시공 주니어에서 나온 네버랜드 세계 걸작 시리즈는 세계 명작 50여권도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할리웃의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인디애나 존스’에 영감을 준 인기만화 ‘땡땡의 대모험’도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모험장르의 책.
이중언어로 된 한림 어린이 전래 동화 영한 대역세트도 추천할 만 하다. 효녀 심청, 햇님 달님, 토끼와 거북이, 소가 된 게으름뱅이, 청개구리 이야기, 호랑이와 꽂감 등 한국 전래 동화 20가지가 실려 있다.
교육 전문가들은 자녀들이 저학년 때부터 책 읽는 습관을 기르도록 하되, 부모가 모범을 보일 것을 강조한다. 책을 읽은 후에는 반드시 토론을 하고, 왜 읽은 책이 좋았는지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독후감을 써보게 한다.
이와 함께 미주 한인 작가들의 작품을 읽도록 권장하는 것도 독서를 통해 독해력을 읽히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글 읽는 실력을 키우는 것은 물론 뿌리교육 이란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정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