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국의 삶과 작품세계 새롭게 조명

‘김은국 그의 삶과 문학’
/서울대출판부. 420쪽

미국에서 활동해온 한인 작가 김은국(75)의 삶과 문학을 조명하는 책이 나왔다.
김은국은 한국전쟁 당시 목사들의 순교를 다룬 실존주의적 소설 ‘순교자’로 한국 작가로는 처음으로 1969년 노벨문학상 후보에 오른 작가.
김욱동 서강대 명예교수가 ‘김은국: 그의 삶과 문학’(서울대학교출판부)을 통해 한국에서 명성에 걸맞은 주목을 받지 못한 김은국의 삶과 문학을 새롭게 조명했다.
1장에서는 김은국의 지인과 친척에게 제공받은 사진과 증언을 통해 김은국의 삶을 재구성했다.
2-4장까지는 ‘순교자’, ‘심판자’, ‘잃어버린 이름’ 등의 소설을 비롯해 동화 ‘파랑새 이야기’, 에세이집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등 김은국의 작품을 분석했다.
저자는 김은국의 작품에 ‘잃어버린’이라는 낱말이 유난히 자주 나오는 것에 주목한다.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한국전쟁을 겪고, 고국을 등진 채 이국땅에서 살아온 작가로서 지금까지 많은 것을 ‘잃어버린’ 채 살아왔으며 ‘잃어버린’ 그 무엇을 찾아 끊임없이 유랑해왔다는 것.
저자는 이런 비극적 상실감과 이산, 유랑의 경험은 김은국 문학을 이해하는 중요한 실마리라고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