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약세 마감, 안정권 진입
올 들어 전 세계 경제 판도가 급속히 변하면서 달러화에 대한 비관적인 견해는 크게 줄고 있다.
대신 달러화가 대세 하락기를 마감하고 상승세를 타거나, 상승까지는 아니더라도 안정화될 것이라는 주장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달러화는 지난 6년 가운데 5년을 약세로 마감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미국 경제가 타격을 입은 지난해 달러 약세는 특히 두드러졌다. 2007년 하반기부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 인하 기조로 돌아서면서 지난 11월 유로/달러 환율은 1.49달러까지 치솟았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2달러를 돌파하며 무게추가 완전히 파운드화로 기울었고, 남북전쟁 이후 처음으로 1달러가 1캐나다달러보다 헐값에 거래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달러화가 기축통화로서의 수명을 다했다는 진단이 쏟아졌다.
FRB가 금리를 주요국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으로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달러가 ‘캐리 트레이드’(저금리 국가의 통화를 빌려 고금리 국가에 투자하는 기법) 수단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예상이 등장하기도 했다.
현 경제 상황에서 달러화가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는 진단은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미국 경제의 침체 조짐이 뚜렷하고, FRB가 이달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50%포인트 인하할 것이 유력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상반기 침체에 빠진 미국 경제가 하반기 들어 상대적으로 안정되는 반면 유럽 등 기타 경제권은 하반기부터 미국 경제가 위축된 영향을 본격적으로 받으면서 달러화 가치를 밀어 올릴 것이라는 설명이다.
달러화의 대세 하락기가 막을 내렸다는 분석은 미국 기관투자가들의 전략에서도 확인된다.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낸 지난 2년간 미국 투자자들은 해외 증시 투자에 열을 올렸다. 달러 가치가 떨어질수록 환차익으로 수익률이 상승하는 효과를 낳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달러화 가치가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기관투자가들은 해외 증시 비중을 축소할 것을 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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