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BOA·메릴린치 자산상각 4백억
시티그룹과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메릴린치 등 월스트릿 투자은행들의 상각 규모가 400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시티그룹과 BOA, 메릴린치의 상각규모가 350억달러에 달할 것이며, 이것이 실적이 상당한 압박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상각규모 350억달러는 세 투자은행에 대한 골드만삭스와 샌포드 C. 번스타인 등의 추정치를 기반으로 한 것.
그러나 CNBC 등이 추정하고 있는 규모는 이를 훨씬 웃돈다. 또 JP모간의 자산 상각 규모도 34억달러 이상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월가의 상각 규모는 400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시티그룹의 경우 1990년대 초 이후 처음으로 분기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골드만삭스의 윌리엄 타노나 애널리스트는 시티그룹 손실엔 약 190억달러 규모의 모기지 기반 자산담보부증권(CDO) 상각이 포함된 것으로 추정했다.
메릴린치는 지난 분기 32억3,000만달러의 손실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전 분기 22억4,000만달러보다 늘어난 것. 메릴린치 실적발표는 17일로 예정돼 있다. 골드만삭스는 메릴린치 자산 상각 규모를 115억달러로 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5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BOA는 지난 분기 108억달러의 순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년 동기대비 79% 감소한 것으로 10년만에 최대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샌포드 C. 번스타인은 BOA의 자산 상각 규모를 55억달러로 추정했다. 그러나 지난 주 컨트리와이드 인수에 나서기로 함으로써, 컨트리와이드 대출 포트폴리오 가치 감소로 인해 상각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BOA는 오는 22일 실적을 발표한다.
뉴욕대학교 경영대학원 스턴 스쿨의 리차드 실라 교수는 “대공황 이래 은행들이 이처럼 많은 돈을 잃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 1929년 10월 대공황으로 주식시장이 무너지면서 은행과 보험사, 부동산 업계가 잃은 돈은 1930년 한 해동안만 5억달러. 이후 1931년에 17억달러, 1932년엔 20억달러로 손실 규모가 늘어났다고 실라 교수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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