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한국학교를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집 또는 고향’이라고 느끼게 해주고 싶다는 뉴져지한국학교의 김재남(45·사진) 신임교장.
뉴져지 티넥고교에서 수학교사로 재직한 지 10년이 된 김 교장 역시 중학교 때 이민 온 1.5세 출신이다. 때문에 한국학교 재학생들이 겪는 문화적·언어적 혼돈과 정체성 확립 문제에 대한 고민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 영어권 한인 학부모들이 늘어나면서 가정에서도 한국어를 사용하지 않는 학생들이 많지만 그렇더라도 어쩔 수 없이 이중문화권에서 살 수 밖에 없는 한인학생들이 겪는 사춘기는 일반 미국학생들과 또 다른 형태로 나타난다고.
김 교장이 꼽은 한국학교의 사명은 언어교육, 정체성 교육, 정서(EQ) 교육 등 3가지. 그는 “이러한 문화권의 한인학생들이 긍정적인 방법으로 자아를 찾아가고 정서적으로도 바르게 발달할 수 있도록 한국학교가 지렛대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한국어를 배우면서 한국을 알게 되고 이를 통해 한국과의 문화적 차이를 줄이다보면 결국은 자신이 누구인지 찾아가는 기회를 찾을 수 있다는 것.
김 교장이 한국어 교육에 뜻을 품게 된 것은 올해 초등학교 2학년인 아들 덕분(?)이다. 아들이 유치원에 다니던 어느 날 문득 자신이 한국인인지 미국인인지 심각하게 묻는 것을 보고 바로 한국학교에 보냈다고. 김 교장은 지난해 가을부터 뉴져지한국학교에서 역사교사와 이사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김 교장은 ‘다음 주에 또 가야지~’하며 늘 기다려지는 재미난 한국학교, 언어발달이 느린 학생들의 말문이 트이고 학생들 각자가 구심점이 되는 한국학교를 학생들에게 선물하고 싶다는 바램을 밝혔다.
또한 뉴져지한국학교 웹사이트(www.koreanschoolnj.com)를 활성화시켜 졸업한 동문들이나 재학생들에게 우수 한국도서를 소개하고 고향의 정서를 느끼는 창구가 되도록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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