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 직격탄 월스트릿
시티·메릴린치 등 손 벌려
서브프라임 위기가 전 세계를 좌지우지하던 월스트릿의 ‘힘의 구조’를 바꿔놓고 있다.
주택시장 침체와 서브프라임 관련 투자로 힘이 떨어질 때로 떨어진 월가는 여기저기 손을 벌려 손실을 메우고 있다. 한 때 떵떵거렸던 아시아 국가들에게 오히려 기대야 하는 처지로 전락했다.
주머니 두둑한 중동 국부펀드나, 적절한 해외 투자처를 물색해 왔던 아시아 국부펀드 및 금융업체들에게도 부실해진 월가가 반갑다. 염가에 월가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호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시티그룹은 지난해 말 아부다비 투자청(ADIA)으로부터 75억달러를 들여온데 이어 15일엔 주요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왈리드 빈 탈랄 왕자와 싱가포르 정부, 쿠웨이트투자청(KIA), LA 소재 미 최대 뮤추얼펀드 업체 캐피털 그룹 등으로부터 145억달러를 수혈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동안 시티에 총 들어온 자금만 263억달러에 달한다.
메릴린치도 이날 한국투자공사(KIC)와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 KIA 등으로부터 66억달러를 받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한국 국부펀드 KIC는 처음으로 나섰다. 지난해 싱가포르 테마섹으로부터 44억달러를 받았던 메릴린치는 3월에도 테마섹에서 6억달러를 더 받을 예정이다.
이렇게 지난 두 달여 동안 메릴린치가 투자받은 금액은 128억달러에 달한다. UBS가 싱가포르 투자청(GIC) 등으로부터 115억달러를, 모건스탠리가 중국투자공사(CIC)로부터 50억달러를 받는 등 월스트릿엔 외국 자본이 그야말로 물결치며 들어오고 있는 중이다.
월스트릿 내부적으론 이런 자본 유치가 앞으로 더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월스트릿의 해외자본 의존도는 더욱 높아지게 된다. 유로 퍼시픽 캐피털의 피터 쉬프 대표는 “이러한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투자 유치를 환영하지 않을 까닭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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