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어팩스에서 작은 사업을 하고 있는 20대 후반의 남자다. 버지니아 한인사회의 점점 병들어가는 실태를 두고 볼 수 없어 글을 쓴다.
20대 초반에 언어 연수를 위해 미국에 오게 됐다가 개인적 사정으로 눌러 앉게 됐다. 몇 년 열심히 일을 하다 좋은 기회가 생겨 훼어팩스에서 작은 개인 사업체를 사게 되었다. 물론 미국 온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가게와 집을 담보로 하고 높은 이자율에 융자를 얻어 가게를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 1, 2년 동안은 경기가 좋아 어리고 많이 부족했음에도 높은 이자율을 견뎌낼 수 있었다. 그러나 경기가 점점 안 종하지고 주위에 경쟁업체가 생기면서 결국 경제적 어려움을 겪게 됐다. 높은 이자율을 감당할 수가 없어 페이먼트가 늦게 되고 그러자 융자회사에서 default를 하겠다는 편지까지 오는 상황이 되었다. 가게를 살릴 이 방법, 저 방법을 찾다가 결국 사채와 일수라는 것에까지 손을 대게 되었다.
몇 년 전부터 경기가 점점 안 좋아지면서 한인사회에 일수라는 것이 눈에 띄게 많이 거래되고 있다. 돈 있는 사람들이 어려울 때 돈을 빌려주는 것은 감사한 일이지만 한인들을 더 힘들게 만들고, 어려운 사람일수록 더 깊이 빠져들 수밖에 없는 이 일수가 활개를 치고 있으니 너무나 안타깝다.
현재 1만불을 빌리면 1주일에 800불씩 15번을 갚는다. 이자가 3달에 2,000불이다. 심하게는 3달에 5,000불의 이자도 있다. 한 달 이자로 빌릴 경우는 이자가 1만불에 500~1,000불까지 거래되고 있다. 제 경우는 4만불 일수를 시작했다. 4만불을 빌리니까 1주일에 3,200불씩 15번을 내게 되었다. 이자만 3달에 약 8,000불이 되었다. 그런데 이 불경기에 3,200불씩 내는 게 쉽지가 않아 또 다른 일수를 끌어 쓰게 되었고, 매일 새벽부터 열심히 일을 하지만 고생과 빛만 늘어나는 실정이다. 제대로 갚지 못할 경우 심한 협박까지 받으며 고통의 나날을 보내는 사람이 주위에 너무 많다.
내게 돈을 빌려준 한 분도 제 사업체에 전화를 걸어 직원들에게 “사장한테 돈 갚으라고 하라”는 말을 하고, 다니는 교회 사람들에게 제가 돈을 안 갚는 나쁜 사람이라고 소문을 퍼트려 더 이상 교회를 다닐 수 없는 지경이다.
힘들 때 돈을 빌려주신 분들께 감사하지만, 힘든 사람들을 높은 이자로 더욱 더 구렁텅이에 빠져들게 만들고 있는 이 분들과, 그 때문에 너무 고생들을 하고 있는 주위 한인들을 보면서 그냥 간과해서 될 일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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