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죄평결을 받은 백승준씨.
여대생 연쇄 성폭행 혐의
내달 14일 형선고… 25년~종신형 전망
백승준(미국명 테디·40)씨 연쇄 성폭행사건이 유죄평결로 결론이 났다.
백씨는 사건 당시 한인타운에서 여행사를 경영하고 있었고 한인회와 상공회의소 이사 경력이 있어 백씨의 사건은 한인사회에 상당한 파장을 불러왔다.
SD 수피리어 법원 48호 법정(담당판사 찰스 로저스)에서 7일 열린 배심원 평결에서 백씨는 총 기소항목 8개 중 7개 부문에서 유죄를 받아 다음달 14일 있을 형선고에서 25년~종신형을 받을 위기에 처해 있다. 백씨 사건을 요약해 본다.
▶어떻게 체포됐나
백씨가 경찰에 체포된 것은 2006년 12월4일. UC샌디에고(UCSD) 여학생이 자신의 아파트 밖에서 인기척을 듣고 경찰에 신고했기 때문이다. 당시 이 일대는 아시안 강간범의 출몰과 수건의 집 엿보기 신고로 인해 대학 당국에서 학생들에게 주의할 것을 당부하고 나선 때다. 체포된 백씨는 사소한 규칙위반으로 그 다음 날 풀려났다. 그러나 체포 당시 경찰이 채취한 백씨의 DNA가 인근에서 두 차례 발생한 성폭행 피해자에게서 채취한 DNA와 일치, 이틀 후 다시 체포됐다.
▶검찰이 밝힌 사건 개요
첫 번째 사건은 2005년 6월13일. 피해 여학생은 남자친구가 성행위를 하고 떠난 새벽 3씨쯤 잠자리에 들었다. 잠시 후 범인이 침실 창문을 통해 침입, 천으로 입을 막고 스스로 눈을 가리도록 명령한 후 범행을 저질렀다.
두 번째 케이스는 2006년 3월6일. 의대생인 피해자가 도서관에서 돌아와 새벽 3시쯤 샤워를 하고 난 후 범인이 침입, 피해자가 고함을 지르고 범인과 한때 몸싸움을 벌인 후 성폭행을 당했다.
이 사건의 공통점은 범인의 입에서 심하게 담배냄새가 났으며 새벽 3시쯤 1층 아파트 유리창을 통해 침입, 정문으로 나간 것이다. 그리고 첫 체포~첫 번째 범죄, 첫 번째 범죄~두 번째 범죄의 기간 모두 9개월 정도이며 사건 지역은 모두 대학생이 밀집해 살고 있는 유니버시티시티다.
피해자 두 명은 중국계와 베트남계 의대생이다.
▶배심원 구성과 범죄혐의
이번 배심원은 거의 백인으로 남녀 비율이 비슷했다. 이들은 지난달 28일 시작된 본재판에서 6일 오후 3시30분 검찰이 최종변론을 끝내자 곧바로 평결심리에 들어갔다. 이들의 심리는 하루 반 정도 걸렸다.
백씨의 혐의는 당초 5개에서 8개로 늘어났으며 이중 7개 혐의만 유죄평결을 받았다. 7개 혐의는 강간, 성행위 중 물리력 사용 등 모두 성폭행과 관련된 것이며 주거침입 혐의는 배심원의 평결 불일치로 끝났다.
▶백씨의 심정과 법정 주변
유죄평결 당시 백씨 가족들은 방청석에 없었으며, 주류 언론들이 몰려 관심을 보였다. 7개 항에 대해 유죄가 발표되자 백씨는 ‘세상 다 산 듯한 표정’을 지으며 이 법정에 다시 오기 싫으니 바로 형선고를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씨의 변호사 마크 카롤로스는 백씨에게 ‘울지 마라’고 위로하기도 했다. 변호사는 “백씨가 1991년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기 위해 미국에 왔으며 두 아이의 아버지이자 비즈니스맨인 백씨가 연쇄 성폭행범일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백씨는 시민권자다.
〈문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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