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AM은 90피트 높이의 대형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는 등 건물 자체가 예술품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특수 패널 유리로 제작된 BCAM의 천장.
특수패널 유리천장 햇빛 양까지 조절
엘리베이터 안쪽엔 대작 전시 ‘눈길’
■BCAM 건물
BCAM은 건물 자체가 뛰어난 예술적 감각으로 완성됐다는 평을 받고 있다.
입구부터 특이하다. 메인 입구가 1층이 아닌 3층에 마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방문객들은 파리 퐁피두센터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된, ‘거미’(The Spider)라는 이름이 붙여진 자극적인 붉은색 90피트 길이의 대형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3층 메인 입구를 통해 건물에 들어선다.
실내에 들어오자마자 특수 유리 패널로 처리된 천장을 만난다. 실내인지 실외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온화하면서 신비한 분위기에 관객들은 휩싸이게 된다. 영국의 에너지기업인 BP가 기부한 2,500만달러의 예산으로 제작된 이 장치는 갤러리의 예술품들에 전혀 피해를 주지 않을 정도의 적절한 양의 햇볕만이 유리를 통과할 수 있도록 한 첨단기술이다. 천장에 설치된 특수 패널은 태양이 움직이는 방향을 맞춰 각도가 조정되면서 필요한 양의 빛만을 갤러리로 통과시킨다.
3층 메인 입구에서 바깥 방향으로 눈을 돌리면 바로 그리피스 공원 언덕에 있는 ‘할리웃’ 사인이 눈에 들어온다. ‘할리웃’ 사인 등 외부에 설치된 예술품과 미술관 실내의 예술품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건물을 디자인한 것이다.
건물 중심부에 설치된 엘리베이터 역시 하나의 작품이다. 길이 21피트, 폭 9피트, 16피트 높이를 자랑하는 이 초대형 엘리베이터는 외부를 볼 수 있도록 유리로 벽이 제작됐다. 엘리베이터 안쪽에는 86피트 높이의 현대 미술가 바바라 크러거의 대작이 설치되어 있어 관객들은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서도 예술품을 감상하게 된다.
건물 설계자 피아노는 “그저 사람을 나르는 기계가 아니라 ‘움직이는 방’에 관객들이 들어섰다는 효과를 주기 위해 특별 제작된 작품”이라고 이 엘리베이터를 소개했다.
건물 주변에도 각종 예술품들이 들어서고 정원과 플라자 역시 예술적인 감각에 맞춰 조경이 조성된다.
미술가 로버트 어윈과 조경 설계자 폴 컴스탁에 의해 완성된 팜 가든(Palm Garden)은 30여 종의 다른 팜 트리를 이용해 ‘살아있는 예술품’(living art)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윌셔 블러버드에서 미술관으로 들어서는 광장에는 202개의 클래식 스타일의 가로등들이 나란히 설치된다. LA 곳곳에서 수집되어 미술가 크리스 버덴에 의해 재생 작업을 끝내고 광장에 들어서는 가로등들 외에도 플라자에는 찰스 레이의 46.5피트 길이의 작품 ‘장난감 소방차’(Firetruck), 제프 쿤스의 대형 꽃 조각 ‘튤립’(Tulips) 등이 설치되어 있다.
■LACMA 방문 정보
오는 16일 정식으로 오픈하는 BCAM은 11일부터 15일(오전 11시~오후 4시)까지는 LACMA 멤버들에게만 미리 공개된다. 16일부터 18일(오전 11시~오후 8시)까지는 미술관 개관을 축하하는 대규모 커뮤니티 페스티벌이 펼쳐진다.
다양한 음악 콘서트부터 라이브 DJ 공연, 댄스공연, 어린이 공작놀이 그리고 무료 포토부스가 마련되는 이번 페스티벌 기간은 LACMA의 모든 미술관의 입장도 무료이다.
모든 행사는 무료지만 입장 티켓은 인터넷이나 전화 등을 통해 미리 예약해야 한다. LACMA 박스 오피스를 직접 방문해 티켓을 얻을 수도 있다.
LACMA의 입장료는 성인 12달러, 노인(62세 이상) 8달러, 학생 8달러이며 어린이(17세 미만)의 입장은 무료이다.
주소 5905 Wilshire Bl. LA.
문의 (323)857-6000
www.lacma.org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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