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브롱스과학고 학생들 등하굣길 풍경 소개
매일 새벽 퀸즈 188가와 73애비뉴에서 X32번 버스에 올라타는 정예지(17)양.
브롱스 과학고 12학년인 정양은 친구들과 함께 대중교통버스를 타고 왕복 3~4시간 거리의 학교까지 매일 등하교한다.정양보다 한 정거장 앞서 버스를 타는 9학년 라셰다양이 등교하는 시각은 오전 6시33분. 오후 5시10분 학교 문을 나서 집으로 향하는 이들 앞에 기다리고 있는 것은 2시간 거리의 하굣길과 숙제들이다.
뉴욕타임스는 정양처럼 퀸즈에서 브롱스 과학고까지 10~15마일 거리를 매일 대중교통을 이용 3~4시간씩 오고가는 학생들의 등하교길 풍경을 12일자로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월 200달러씩, 연간 2,400달러를 내는 스쿨버스도 있지만 이용자는 약 1,200여명이고 나머지는 편도에 5달러씩 내는 익스프레스 버스 이용자들다. 시 교육청이 학교에서 1.5마일 이상 거리에 거주하는 학생들에게 교통카드를 무료 지급하지만 익스프레스 버스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뉴욕시 특목고 중 하나인 브롱스 과학고 재학생의 90%가 브롱스 출신이었지만 지금은 퀸즈 거주자가 대부분이다. 뉴욕시 교육청은 고교생들에게는 무료 교통편을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학생들은 퀸즈에서 브롱스까지 각자 알아서 통학해야 하는 형편.
15년간 X32 버스노선을 운전해온 에프레인 벨라스케즈(49)씨는 때로 늦잠을 자다가 정거장에 늦게 나오는 고정고객 학생들을 위해 정거장에서 잠시 기다려주는 센스도 잊지 않고 있다. 새벽부터 서둘러 등교했던 정양이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더욱 험난하다. 4번 전철을 타고 N이나 W노선으로 바꿔 타고 다시 7번 전철에 오른 뒤 로컬버스로 갈아타고 집에 오는데 걸리는 시간은 2시간.
올 가을 뉴욕대학에 조기 합격한 정양은 등하굣길 불편함이 올해가 마지막인데다 대학에서는 기숙사에 살게 돼 더 이상 등하굣길 전쟁은 없다는데 그나마 위안을 삼고 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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