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 미국의 금융기관들이 부동산시장 침체에 따른 주택압류나 대금 연체, 소송 등 모기지(주택담보대출) 부실 관련 피해가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기지를 권유하는 광고 공세를 지속, 소비자를 호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8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국 최대의 모기지업체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이나 와코비아은행, 뱅크 오브 아메리카 등 금융기관들은 최근 모기지 부실로 인한 피해가 확산되는 가운데도 모기지를 받을 것을 권유하는 광고 공세를 줄이지 않고 있다.
전미부동산중개사협회(NAR)의 경우는 전국적인 TV 광고를 통해 지금이 집을 구입할 적기라면서 10년마다 주택 가격이 거의 배로 상승했다는 점을 알리고 있다.
모기지업체들은 작년 3.4분기에 4억900만달러 가까이를 광고비로 투입하는 등 주택시장 호황이 정점에 달했을 때보다도 광고를 더 하고 있다.
모기지 전문가들은 주택시장의 성수기인 봄 철에 들어가면서 광고지출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소비자단체 등에서는 모기지를 권유하는 광고가 소비자들을 잘못 인도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 소비자연맹의 샐리 그린버그 이사는 많은 금융기관들이 모기지 손실로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광고를 지속함으로써 더 많은 돈이 들어가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 모기지은행협회(MBA)는 올해도 부동산시장이 하강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모기지 가치가 작년에 비해 16%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무디스 이코노미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모기지 보유자 160만명 이상이 대금을 제때 갚지 못했고 올해는 이런 경우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소비자 현혹광고 등을 감시하는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의 프랭크 도먼 대변인은 적법하고 괜찮은 제안들이 일부 있을 수도 있지만 소비자들로서는 특별히 신중해야할 시기라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미 신용상담재단의 게일 커닝햄 대변인은 모기지업체 입장에서는 사람들이 모기지를 받도록 하는 일을 지속할 수 밖에 없음을 설명하면서 소비자들은 모기지 업체들이 주장하는 것의 행간을 읽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ju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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