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일룡 훼어팩스 카운티 교육위원(광역.사진)의 수퍼바이저 출마 선언이 한인사회에서 화제다.
변호사로 일하면서도 나름대로 활발한 공직 생활로 주목받아 왔던 문 교육위원의 이번 출마는 지난 선거와 달리 공식적으로 정계에 처음 발을 딛는 것이라는 점에서, 또 당선 가능성이 꽤 높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3번이나 교육위원에 선출되고 특히 작년 선거에서는 9만표로 최고 득표자의 영예를 안으며 한인 유권자에 편중되지 않고 주민들의 고른 지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이미 확인했기 때문이다.
고대현 전 북버지니아한인회장의 말처럼 한인사회 내에서도 워싱턴에서 미 정계 진출이 가장 유력시되는 사람으로 그는 꼽혀 왔고 공교롭게 이번에 기회의 문이 활짝 열렸다. 탐 데이비스 연방하원의원(공화)의 은퇴 선언, 제리 코널리 훼어팩스 카운티 수퍼바이저회 의장의 연방하원 출마 선언, 셰론 블로바 브래덕지구 수퍼바이저(현 부의장)의 의장 출마 등 일련의 사건들이 모두 그의 조기 출마 결정을 부추기는 요인이 된 셈이다.
문 교육위원은 “몇 달 간 이번 출마가 개인적으로는 물론 가족과 직업에 끼칠 영향들을 숙고했다”고 밝혔지만 누가 봐도 생각보다 빨리 찾아온 기회를 물리치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코널리나 블로바 모두 그가 속해 있는 민주당 사람들이서 자신의 텃밭에 출마하는 이점도 그는 갖고 있다.
그러나 알다시피 선거는 돈이다.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다른 후보보다 일찍 출마 선언을 했다고 하지만 자금을 얼마나 모을 수 있을지, 교육위원과 차원이 조금 다른 수퍼바이저 선거에서 미국 유권자들에게 문 후보의 능력을 확신시킬 수 있을지 두고 봐야 한다. 복수 후보에 복수 당선이었던 교육위원 선거와는 다르다.
문 교육위원은 “20만달러 정도의 캠페인 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버지니아는 다행히 어떤 기부도 제한이 없으니 힘껏 도와달라”고 솔직하게 동포들에게 호소했다. 개인도, 기업도, 심지어는 한국에서 보내오는 돈도 상관이 없다는 말이다.
하지만 한인들이 주의할 것이 있다. 물심양면으로, 또한 초당적으로 문 교육위원의 캠페인을 돕되 ‘한인들의 수퍼바이저’를 뽑는다는 인상을 주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한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정치인이 돼주기를 바라는 건 당연하지만 그는 당선되면 ‘카운티 전체의 수퍼바이저’가 된다.
조그만 이익을 탐하다 정치 생명을 줄이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그를 보호하고 키워줘야 한다. 그가 제 할 일만 제대로 하면, 그래서 모든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게 되면, 또 수퍼바이저를 넘어 주 하원, 연방 하원까지 진출할 수 있는 수준이 되면 한인사회의 권익 신장도 덩달아 된다.
반대로 한인들은 문 교육위원이 이왕이면 한인들에게 보다 신경을 쓰고 정감있는 정치인이 돼주길 희망하고 있다. 그리고 힘든 개척자의 길을 간 사람으로서 후진들을 길러내고 터를 닦는 책임을 다해주면 하고 바라고 있다.
문 교육위원의 수퍼바이저 출마선언은 결과에 상관 없이 새해 들어 한인사회를 가볍게 들뜨게 만드는 좋은 소식이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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