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초가 말라 죽은 저문 들판을 바라본다 이제 돌봐야 할 가축은 없다 말 한 필로 남은 내게 불지른 천막은 짐일 뿐이다 떠날 채비는 끝났다 더 이상 기다리지 않는다 내게 찾아올 반가운 소식은 없다 나는 떠난다 초승달 아래로 새로운 소 떼를 찾아 하늘의 지붕을 넘고 빙하가 녹은 강을 건너면 다신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말 등에 사는 족속에게 이별은 사소한 것 소중한 건 고삐를 잡는 힘이다 나는 언제라도 출발할 수 있다
결단의 순간이 이렇듯 조용히 찾아올 때가 또 있겠는가. 날은 저물고, 돌봐야 할 가축도 없고. 그래도 말 한 필이면 그게 어디냐고. 새로운 목축지를 찾아 떠나가는, 빙하가 녹은 강을 건너가 영원히 돌아오지 않겠다는 다짐만 있어도 절망은 아니라고 여기기로 한다. 고삐라도 잡을 수 있는 힘이 있을 때 떠나는 거라고. 때를 놓치지 않는 이별의 아름다움을 어렴풋하게 알 것도 같다. 한혜영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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