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 대응위해, 부채액 이상 보유
미 기업들이 경영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을 투자 등에 활용하는 대신 쌓아두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4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들 기업이 쌓아 놓은 현금의 규모는 부채를 모두 상환하고도 남을 만한 수준이라고 전한 뒤 기업의 현금자산 선호현상으로 설비 투자나 자본지출 등 기업 차원의 각종 지출활동은 위축됐지만 고용 확대 등을 통해 침체 기미를 나타내고 있는 미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점을 암시한다고 설명했다.
국제 신용평가 기관 스탠더드앤 & 푸어스에 따르면 올해 2월 S&P500 지수에 포함된 기업이 보유한 현금 규모는 6,000억달러로 1998년 2,030억달러의 3배에 육박했다.
오하이오주립대학교 경영대학 르네 스툴츠 금융 및 통화경제학 담당 교수는 1980년 이후 미 기업의 현금보유 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 업체의 현금보유 규모가 꾸준히 확대됐으나 같은 기간 이들 기업의 순부채 비율은 급격히 떨어져 2004년에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스툴츠 교수는 기업의 경영 환경이 점점 거칠어지고 있다는 점을 잘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기업들이 증가하는 각종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보유 자산 중 현금의 비중을 확대한 것이라며 이 기간에 기업들은 보유자산 만으로도 부채를 모두 갚아 버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위험관리 차원에서 현금을 쌓아두고 있지만 이러한 재계의 현금자산 선호현상은 부정적 측면도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기업 경영자들이 금융회사로부터 차입하지 않고도 돈을 쓸 수 있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다가는 바보 같은 짓을 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다.
미시간대학교 로스경영대학원 에이미 디트마르 교수는 “충분한 현금으로 해야 할 일을 하는 것과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 사이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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