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지역 3개 한인회가 정호영 BBK 특검팀의 재미동포 비하발언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공식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워싱턴한인연합회 김인억 회장, 수도권메릴랜드 한인회 신근교 회장, 북버지니아 한인회 황원균 회장 대행은 5일 한인연합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 특검팀의 ‘검은 머리 외국인’ 발언 <본보 2월22일 보도>을 성토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내국민이나 검은머리 외국인이나 잘못을 저질러 죄인이 될 수는 있지만 ‘검은 머리 외국인’ 전체가 차별을 받아서는 안된다”고 이번 발언의 부적절함을 지적했다. 이들은 이어 “조국을 사랑하고 누구보다 가슴에 담고 열심히 사는 해외동포들은 문강배 특검보의 발언에 분노와 좌절을 느낀다”며 “이는 ‘검은 머리 외국인’ 전체가 문강배 특검보로부터 우롱을 당한 격”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문강배 특검보와 정호영 특검팀에 이번 발언에 대한 적절한 해명과 공개사과를 요구하는 한편 당국에는 문 특검보에 대한 처벌을 요구했다.
김인억 회장은 “이번 회견은 우리의 의지를 밝히는 1차 대응일 뿐”이라며 “만약 20만 워싱턴 동포들의 의지가 받아들여지지 않고 흐지부지 넘어간다면 2차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근교 회장은 기자회견을 연 취지에 대해 “한국에서 해외동포들을 생각하는게 이 정도밖에 안되는지 착잡한 심경”이라며 “동포 비하 발언을 좌시할 수 없어 3개 한인회가 20만 워싱턴 동포들을 대신해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황원균 회장대행은 부연설명을 통해 “해외동포들을 검은머리 외국인에 비유한 것은 700만 동포 전체와 외국인에 대한 악감정과 편협한 사고가 스며있다”며 “특검과 언론이 이 부적절한 용어를 여과 없이 사용해 해외동포들의 이미지를 추락시켰다”고 개탄했다.
3개 한인회장들은 연서한 성명서를 주미대사관 이태식 대사와 청와대, 그리고 문강배 특검보에 전달할 예정이다.
앞서 이명박 대통령의 ‘BBK 의혹’을 수사해온 정호영 특별검사팀은 지난달 21일 수사결과 발표장에서 이번 사건을 “검은 머리 외국인(김경준을 지칭)에게 대한민국이 우롱당한 사건”이라 규정했으며 국내 언론들은 이를 받아 대서특필한 바 있다. 이에 LA, 시카고, 뉴욕등 미주한인 사회에서는 재미동포 전체를 비하하고 외국인 취급하는 것이라며 분노의 여론이 들끓고 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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