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과 자신감 되찾았죠”
불혹의 나이를 잊고 20대 청년 못지않은 열정으로 군인으로서 새로운 인생을 개척하는 한인이 있어 화제다.
지난해 9월 미군에 입대한 조성훈(사진·42)씨는 훌륭한 성적으로 기초 군사훈련을 마치고 다음 주부터 식품검사관으로 켄터키주 포트 캠벨에서 사병복무를 시작한다.
1966년생인 조성훈씨는 올해 42세로 11세난 딸의 아빠다. 다른 사람 같으면 슬슬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지는 위기의 40대지만 조씨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지난해 미군의 입대연령 제한이 42세로 상향 조정되면서 기회를 잡은 조씨는 “몇 달만 늦었더라도 인생을 새로 시작할 기회를 놓칠 뻔했다”며 함박웃음을 지어 보였다.
한국에서 제과점을 운영하며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던 조씨가 미국 이민을 결정한 것은 5년 전. 개인적인 사정으로 미국행을 결정했지만 나이도 많고 영어도 서툰 조씨가 미국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다. 조씨는 미국에 정착하기 위해 학업을 시작하려 했으나 일정한 수입 없이 높은 학비를 충당하며 가족들의 생계까지 책임지는 것은 불가능했다. 미군은 이런 조씨에게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조씨는 “입대한 후에 내가 5세만 젊었다면, 10세만 젊었다면 하는 생각을 하루에도 수십 번씩 했다”고 말하고 “하지만 훈련을 마친 후 내 미래를 생각해 보면 지난해 입대를 결정한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른다”며 새로운 인생에 대한 희망을 내비쳤다. 그는 “20대 초반의 훈련병들과 함께 훈련받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훈련이 끝난 지금 20대 못지않은 체력과 자신감을 되찾았다”며 즐거워했다. 조씨는 “20대 초반 젊은이들보다는 30~40대의 사회경험이 있는 이민 온 한인들에게 입대를 권하고 싶다”며 “군입대는 미국 정착의 좋은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조씨의 입대를 도운 USC 모병소 손정욱 모병관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너무 높아 입대가 보류될 정도로 입대 전 조씨의 건강이 안 좋은 상태였다”며 “조씨가 군 입대로 건강을 되찾고 인생을 새로 시작할 기회를 갖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문의 (213)804-3062
<심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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