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당국 최고급 음식에
밝은 평양 야경 선보여
떠나자마자 다시 ‘암흑’
LA타임스 보도
동토의 땅 북녘을 녹였다는 평가를 받은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북한을 방문했을 때 북한 당국은 참담한 경제난을 감추기 위해 노력했었다고 LA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달 25일과 26일 북한을 방문해 연주했던 약 300명의 뉴욕 필 단원과 동행 취재진의 눈에 보였던 평양의 야경은 축제 분위기를 연출하는 듯 화려한 조명속 에 밝게 빛났고 체류한 양각도 호텔에서는 취재진에 대여한 휴대 전화와 인터넷 사용이 가능했으며 덥다고 느낄 정도로 난방이 잘 됐다고 소개했다.
또 저녁식사에서는 연어와 게살 그라탱, 양고기, 꿩고기 요리 등 다양한 코스를 맛볼 수 있었고 부페로 제공된 아침식사 장소에는 얼음조각까지 마련되는 등 북한 당국이 한국 전쟁 이후 미국인으로는 최대 규모로 찾아온 방문단을 위해 배려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뉴욕 필 방문단을 태운 비행기가 떠난 지 몇 시간도 되지 않아 야경을 밝혔던 불빛들이 꺼지고 휴대전화 대여점이 문을 닫는가 하면 인터넷이 끊김으로써 북한은 예전의 빈곤 국가 모습으로 되돌아갔다면서 ‘최대의 쇼’는 번화한 모습을 연출했던 평양 그 자체였다고 신문은 밝혔다.
신문은 이어 방문단이 볼 수 있었던 평양의 모습은 대부분 이동하는 버스의 창문을 통해서였고, 아파트들은 최근에 도색한 듯 밝은 색조였으며 큰 길가 상점에는 의류 등이 진열돼 있었지만 실제로 물건을 판매하는지는 알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취재진을 포함한 방문단의 경우 47층짜리 양각도 호텔에 체류했는데, 이 호텔은 방문객들이 나돌아 다니지 못하도록 대동강의 섬에 세운 탓에 외국 방문객들 사이에 악명 높은 수용소 ‘알카트라즈’로 불린다고 전했다.
신문은 불교 자선재단인 ‘굿 프렌즈’의 경우 지난달 북한의 식량 상황은 200만명이 굶어죽었던 1990년대 중반과 흡사하다고 발표했고 세계 식량프로그램은 현재 10~20%의 주민만이 제대로 먹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면서 북한은 현재 외국의 투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심각한 경제난의 실체를 감추려 애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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