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문화계 보수-진보 헤게모니 싸움정권교체로 표면화
盧코드 인사 퇴진… 좌우파 대충돌
이왕구 기자 fab4@hk.co.kr
문화계내 진보와 보수진영의 권력충돌이 시작됐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2일 노무현 정부가 임명한 문화예술계 단체장의 자진사퇴를 요구한 발언이 알려지면서 문화계의 좌ㆍ우파 갈등이 본격화되고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2일 오전 서울 세종홀에서 열린 ‘광화문문화포럼’에서 이명박 정부의 문화정책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수진영 인사들은 김대중ㆍ노무현 집권기 좌파인사들이 문화계의 자리와 자금을 나눠 가지면서 문화정책의 산업적ㆍ예술적 동력을 떨어뜨렸다며 전면적인 인적청산을 주장하고 나선 반면, 진보진영 인사들은 지난 10년 동안은 자연스런 세대교체가 이뤄진 시기였으며, 이를 문제 삼는 것은 정치공세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보수단체들은 우선 주요 문화단체장에 대한 편향된 인사를 비판하고 있다. 1999년 영화진흥공사를 대체해 출범한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와 2005년 출범한 문화예술위원회가 이들의 주된 공격대상이다.
보수성향의 한국영화감독협회는 최근 영진위 출범이후 기존 영화계의 원로들이 축출되고 문성근, 안정숙씨 등 친 김대중(DJ), 친노세력이 인사와 자금을 장악했다며 영진위의 해체를 주장하고 나섰다.
성기조(74) 한국문인협회 명예이사장은 좌파 인사들은 10년간 자리를 차지하면서 자기 주변 사람들만 챙기는 모습을 보여왔다며 문화예술위원회의 위원 11명중 중도적 입장을 가진 인사조차 없이 죄다 좌파 일색이라고 말했다. 진보ㆍ보수단체간의 예산 불균형도 거론하고 있다.
DJ정부 이전만 해도 보수성향의 예총은 5억8,000만원, 진보성향의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회(민예총)은 5,00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았지만, 2006년에는 예총 19억, 민예총 22억원으로 역전현상이 빚어졌다고 주장한다.
반면 진보성향의 인사들은 문화계 전체를 좌와 우로 편가름 하는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며 반발했다. 정우영(48) 문학나눔위원회 사무국장은 지난 정부에서 진보성향의 예술인이 예술행정에 맡게된 것은 이념 때문이라기보다는 자연스런 세대교체로 보는 게 합당하다고 말했다.
김명곤(56) 전 문화부장관도 최근의 좌파문화권력 청산론과 인적쇄신론에 대해 지난 10년의 평가는 조금 더 시간이 지난 후 이뤄져야 하며 요즘은 정치적 발언이 많이 나오는 시기라며 보수세력의 비판을 정치공세로 일축했다. 일부에서는 문화계 단체나 기관장들을 ‘이명박의 사람들’로 채우기 위한 전략에 불과한 것으로 폄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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