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어바인 헤리티지팍 도서관에서 열린 ‘어바인 한마음 서포트 그룹’ 모임에서 회원들이 어바인시 강석희 시의원과 장애인 정책에 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장애자녀 둔 부모 함께해요”
어바인 인근 지역 20여 한인가정 모여
고민과 아픔 나누며 다양한 교육활동 참여
“장애 아동을 키우는 부모들이 만나 어려움을 나누며 용기를 얻고, 이들의 장래를 위한 문제를 함께 나누고 해결점을 찾는 외롭지 않은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어바인 한마음 서포트 그룹’(회장 백진숙)은 어바인과 인근 지역에 살고 있는 장애 자녀를 가진 부모들의 모임이다. 2003년 한 중학교에 재학 중이던 여섯 명의 한인 장애 학생과 그 가정이 모임을 가지면서 시작된 서포트 그룹은 이제 20여가정이 모일 정도로 성장했다.
현재 5~18세 장애 자녀를 둔 부모가 정기적으로 만나고 있다. 모임 장소는 지난해 3월부터 어바인 헤리티지팍 내 회의실을 사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매달 한 번씩 요리강습을 개최해 엄마들이 음식을 나누면서 삶의 긴장과 스트레스를 풀고 있다.
부모들에게 실제적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 학교나 지역 사회로부터 아이들을 위해 받을 수 있는 서비스나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또 친구를 사귀기 힘든 장애 자녀들을 위해 밀알장애인선교회나 조이장애센터 같은 장애관련 사역기관에서 제공하는 토요학교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또 영화·연극·음악 공연 단체관람과 댄스파티, 여름방학 캠프 등을 통해 자녀들에게 사회성을 심어주고 있다.
백진숙 회장은 “장애 아동을 키워 본 가정이 아니면 이해하기 힘든 일을 비슷한 입장에 있는 부모끼리 만나서 자신의 감정을 자연스럽고 솔직하게 표출하다 보면 아이를 키우며 쌓이는 여러 가지 마음의 고통도 풀린다”며 “내 가정보다 더 힘든 아이와 더 어려운 가정을 보고, 어려운 과정을 잘 겪어온 부모의 경험담을 들으면서 용기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어바인 한마음 서포트 그룹은 14일 열린 2월 정기모임에 어바인시 강석희 시의원을 초청해 장애관련 프로그램과 관련된 한국어 통·번역 서비스와 주정부 교육예산 삭감으로 인한 장애 학생 교육 프로그램의 영향 등 부모들의 궁금증 및 요구 사항을 전달했다.
강석희 의원은 “정부 살림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다각도에서 시와 교육구의 협력방안을 찾고 있고, 시정부 장애서비스 담당자와의 만남을 주선하겠다”고 밝힌 뒤 “이런 모임이 확대되고 또 다른 봉사로 연결돼 한인 커뮤니티의 입지가 더욱 확대되고 공고해 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포트 그룹 회원들은 이런 만남이 이 지역을 포함한 주변의 지역 사회에 장애와 장애 아동을 키우는 가족들에 관한 인식이 바르게 심어지고 소외된 자 없이 동등한 자격으로 함께 어우러져 살아갈 수 있는 바람직한 모습을 향한 작은 움직임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백 회장은 “헨리 나우웬이 말했듯이 육체적 또는 정신적인 상처에 연연하지 않고 그 상처를 다른 이들을 위한 봉사로 환원하는 ‘상처 입은 치유자’로 나아갈 수 있기를 소원한다”며 “다른 지역에서도 장애 아동을 가진 가정이 함께 모여 그 지역 특성에 맞는 이런 유익한 모임을 만들면 좋겠다”고 말했다.
(949)751-7343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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