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안토니오 승리는 그녀를 벼랑 끝에서 구원 했다. 하루 전만 해도 평당원들로부터는 물론 민주당 지도부로부터도 당을 위해 용퇴할 마음이 없는가라며 은근히 압력을 받던 그녀였다. 힐러리의 구세주는 누구였을까? 미국 최초 여성 대통령을 꿈꾸는 그녀에게 여성 표심이 몰리는 건 당연하다. 힐러리는 그날 이후 연전연패를 거듭했다. 남편 클린턴의 말대로 텍사스, 오하이오에서도 진다면 힐러리는 끝장이었다. 그녀를 부활시킨 건 여성이 아니라, 4,000만 명에 달하는 히스패닉의 충성이었다. 텍사스에서 힐러리를 승리로 이끈 건 여성도 흑인도 아닌 ‘브라운 파워’ 히스패닉의 힘이었다. 완전한 백인도 완전한 흑인도 아닌 어중간한 피부색이라서 붙은 ‘브라운’ 표 66%가 힐러리로 향했다. 오바마를 지지한 히스패닉은 32%에 불과했다. 히스패닉 지지를 40%만 받아도 텍사스에서 승리한다는 오바마 진영의 간절한 바람은 처참히 구겨졌다. 무엇이 히스패닉들을 힐러리에 열광하게 만들었는가? 왜 그들은 미국 내 같은 소수 인종인 흑인 오바마를 멀리하는가? 히스패닉들에게는 1990년대로 돌아가자라는 구호가 어떤 다른 정치 구호보다 호소력이 있다. 1993년부터 2001년까지 클린턴 정부 시절에 히스패닉은 그야말로 아메리칸 드림을 꿈꿀 수 있었던 것.
<샌안토니오=이희현 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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