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고난·사랑 담긴 세마포
십자가 보혈은 허구 아닌 진실
이 책은 특히 수년간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킨 소설 및 영화 ‘다 빈치 코드’와 다큐멘터리 ‘잃어버린 예수의 무덤’이 제기한 ‘기독교인들이 믿는 그리스도는 허구’라는 주장을 한인이 역사적, 과학적 자료를 바탕으로 반박했다는 점에서 화제다.
크로스 시크릿은 튜린(이탈리아 내 보관장소)의 수의, 오비에도(스페인 내 보관장소)의 수건(십자가에 달린 예수의 입 등에서 나오는 피를 막았던 천), 수의와 수건의 종합적 이해와 의미, 예수의 가족무덤 비판 등 총 4부로 구성돼 있다. 이 책은 수의가 예수의 것임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는지, 수의에서 발견되는 사실이 복음서와 어떻게 일치하는지, 수의가 1260~1390년의 것이라고 판정한 탄소연대측정의 오류는 무엇인지 등을 조목조목 짚었다. 또 수의에 남은 꽃가루, 침향과 몰약 흔적이 당시 이스라엘 유월절의 것임을 확인시킨다.
책에서 성경의 진실을 의심하는 주장이 오히려 틀렸음을 명쾌하게 밝힌 그는 “수의와 수건은 복음서의 거울이자, 미혹이 난무하는 말세의 끝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하나님이 주신 은총의 선물”이라고 강조했다. “많은 사람들이 수건에 대해 알지 못했고, 수의에도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주님의 것이라면 우린 거기 남은 흔적을 통해 주님의 고난과 사랑의 깊이를 깨달아야 하지 않을까요. 수의와 수건의 진실을 깨닫는 순간 저는 2000년의 간극이 사라지고 제 삶이 영원에 잇닿아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는 신자들이 보일지도 모르는, 수의에 대한 부정적 반응에도 대답을 가지고 있었다. “분명 ‘성경만 있으면 되지, 수의가 왜 필요해. 왜 눈에 보이는 것을 가지고 유치하게 호들갑이야’라고 말할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만약 나의 아버지가 국가적인 존경을 받고 있는 지도자였는데 누명을 쓰고 억울하게 사형 당했다고 가정해 보십시오. 그리고 국가가 아버지를 역적으로 몰아 모든 유품을 없애 버리는 바람에 아버지에 대해 아는 것이 나중에 사람들이 쓴 전기뿐이었는데 아버지가 죽기 직전 피로 무엇인가를 쓴 유품을 마침내 찾게 되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과연 나는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까요. 마땅히 유품의 비밀을 풀어 아버지의 뜻을 헤아려야 하지 않을까요.”
김 교수는 신기한 경험을 통해 이 책을 쓰게 됐다. 1990년 ‘수의는 결국 가짜였다’는 서적을 접하고 그 문제를 접어두었던 그였다. 그런데 작년초 랩탑에 다운로드해 둔 예수그림 파일들을 오픈하려다 작동이 안돼 포기하고 잠들었는데 다음날 다시 연 랩탑에 떠있는 수의 사진을 만났다고 한다. “세마포에 찍힌 예수님이 눈을 부릅뜨고 제게 말씀하시는 것 같았어요. ‘나와 관련된 물적 증거에 대한 책을 쓰라’고. 전 ‘다 끝난 얘기 아닌가요’ 라고 마음 속으로 대답했지요. 하지만 의아한 생각이 들어 자료를 찾기 시작했는데 놀랍게도 수의에 대한 탄소연대 측정이 잘못 됐다는 지적이 2002년에 있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후 1년여를 추가 자료를 수집하고 책을 쓰면서 보냈습니다.”
“크로스 시크릿이 신자들에게는 보혈의 사랑을 확인하는 기회를 주고, 기독교인이 아닌 사람들에게는 성경이 사실이고, 예수는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알려 줄 것”이라는 게 그의 확신이다.
이 책은 ‘제자입니까’ 등 베스트셀러를 저술한 세계적인 기독교 지도자 후안 카를로스 오르티스 목사(쉐퍼드대학교 학장)가 적극 추천했다. “이보다 더 생생한 십자가 보혈의 증거와 증언은 없었다. 김 목사는 암호를 풀듯,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영적 비밀을 해석해 준다”는 말로.
풀러 신학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은 샬롬 김 교수는 CRC(북미개혁교단)의 목회자 정신감정사로 사역하고 있으며, 여름께 십자가상의 일곱 말씀의 영적 비밀을 캐낸 ‘크로스 코드’도 낼 예정이다.
<글·사진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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