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묻는 척하며 슬쩍 … 한인등 아시안 타겟
검색 요원이 승객 귀중품 훔치는 경우도 빈발
공항에서 한인 등 아시안 여행객들의 소지품을 노리는 절도사건이 최근 잇달아 발생,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시간 등을 묻는 척하며 여행객에게 접근, 정신을 빼놓는 사이 다른 공범이 가방을 들고 달아나는가 하면 보안검색 요원들에 의한 수화물 절도행각도 끊이지 않고 있어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얼마 전 LA를 방문하고 한국으로 돌아간 한국인 김모(32)씨는 부쳤던 대형 가방을 인천 공항에서 찾은 뒤 안에 넣어둔 250달러 상당의 명품 지갑이 분실된 사실을 확인했다.
김씨에 따르면 지갑이 들어있던 박스와 포장지는 그대로 있었는데 지갑만 감쪽같이 사라진 것.
김씨는 “공항에서 짐을 부치기 전까지만 해도 지갑이 분명히 가방 안에 들어 있었다”며 “지갑이 없어졌을 뿐 아니라 다른 짐들도 흩어져 있었던 점으로 미루어 LA에서 검색 요원들이 가방에 손을 댄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인 박모(60·LA)씨는 한국에서 오는 여동생을 마중하러 공항에 나갔다가 소매치기에 지갑을 털리는 황당한 경험을 했다. 말쑥한 정장 차림의 중동계 남자가 다가와 유창한 영어로 “LA에 처음 왔는데 시내 관광명소를 소개해 달라”고 부탁하며 정신을 빼놓는 사이 누군가 바지 뒷주머니에 든 지갑을 훔쳐 달아난 것. 박씨는 “동생과 함께 공항 주차장에 세워둔 차에 타고 나서야 현찰 200달러와 운전면허증, 크레딧카드 등이 들어있던 지갑이 없어진 사실을 알았다”며 “잠시도 방심하면 안 된다는 점을 확실히 깨달았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LAX 지점 브렌다 김 차장은 “특히 검색 요원들에 의한 절도는 공항 당국의 골칫거리”라며 “현금이나 귀중품은 부치는 가방 안에 넣지 말고 반드시 몸에 지니고 비행기에 탑승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처럼 여행객들의 물건을 노리는 검색요원들은 국제선 항공편을 통해 LA로 들어오는 아시안 방문객들의 짐을 메인 타겟으로 하고 있으며 주로 값비싼 보석류나 소형 전자제품, 골프용품, 현찰 등을 훔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LA시 검찰은 지난해 3월 LAX에서 근무해온 수화물 검색요원 10여명을 여행객을 상대로 한 절도 혐의로 적발해 기소하기도 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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