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소리가 난다
밤마다
소리가 난다
뒤 뜰 어딘가에서
끊임없는 수런거림
속삼임으로
때론 아우성으로
가만 귀 기우려본다
그건
무성했던 푸른잎을 물들이려
설레이던 바람과 어둠
빛과 소리없는 안개
간혹 두근거리며
땅 적시는 빗소리까지
모두 함께로 있었다
다툼이 아닌
많은 날의 애정이
청춘의 모든 것 조율하며
물기 털어
조금씩 가벼워지는 가을
조용한 추락을 예비한다
그러나
어디 가볍겠는가
자신 곱게 물들여
아름다운 지층으로 쌓여
겸손히 길 덮는 잎들
나도 그들 닮은 숨결로
언젠가
달빛 고운 언덕에
살며시 내려 앉아
추워지는 대지 한 귀퉁이
덮어주는 온기이고 싶다
심수연 -강원도 출생. 예술세계 시부문 등단. 한국문인협회·재미시인협회 회원. ‘청시’동인 회원
아흔아홉 고개의 이정표
변화의 소용돌이 돌파구로
삶의 구겨진 양심이 밀어내
주검이란 계곡의 진의를 찾을수 없었지만
소금밭 이랑을 대충 두적이는데
생수의 버금을 곁들이게 하였네
주춤거리며 기우 따라 몰려들던
비운의 숙명을 타고
허망을 불러들이던
처절한 인파를 떠올리는데
유령이 떠돌던 흔적은
혼비백산의 기세로 앞지르고 있었네
황금에 눈멀어
욕심은 죄를 죄는 사망을 낳던
절명의 끈을 잇던 시절은 간데없고
텃구렁이로 변신되어
숨쉬는 내육신위로
꿈틀거리며 기어오르고 있었네
그 비목들은 영혼의 비명처럼
자극제가 주입되어 살아난듯
데스 밸리 해골의 손짓으로
가슴 섬쩍지근토록 소름돋게 하였네
비극인 아픔을 배고
아흔아홉의 신비의 초점을
눈치없이 이삭 주으려는데
가상한 무지란 상념이 누워
어렴풋하게 몸살을 앓고 있었네
박송희- 월간 한국시 신인상 수상. ‘한국시’ 특별상 수상. 미주크리스찬문협·재미시인협회 이사. 미주시문학회 회장 역임. 시집 ‘회모곡’ ‘바다 위에 깔린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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