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들의 정치 참여가 그 숫자나 비중에 비해 너무 저조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미정책에 대한 미주 한인사회의 시각과 그 영향’을 조사한 국제전략연구소(CSIS)가 2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설문 응답 한인 중 절반에 가까운 46%는 ‘투표나 정당 활동 등 미국 정치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 내 22개주 한인(1.5세 및 2세 포함) 446명이 참가한 ‘K Factor’ 프로젝트를 실시한 국제전략연구소는 이같은 결과는 한인들의 높은 교육 및 경제적 수준을 감안할 때 미국 정치와 심히 괴리된 현실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다행히 1세대는 54%가 전혀 참여하지 않는다고 응답하고 1.5세는 44%가 그렇다고 대답, 나이가 젊을 수록 나아지는 경향을 보였으나 정기적으로 투표하는가를 묻는 질문에서는 1세 63%, 1.5세 66%, 2세 46%가 ‘아니요’라고 밝혀 한인들의 정치에 대한 생각과 행동도 크게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국제전략연구소는 ▲한인들이 한국과 한미 관계에 관심이 크지만 주요 이슈에는 그에 상응하는 지식을 갖고 있지 못하며 ▲미국의 한반도 정책과 관련 정치적 입장을 확립하지 못했고 ▲세대간 정치 의식에 차이가 많다고 결론을 내렸다.
또 국제전략연구소는 1세 한인들의 정치 의식 부족이 미국내 체류 기간이 짧고, 영어가 서툰 이유에도 있다고 결론을 내렸으며 2세들은 공직에서 모범이 될 만한 윗세대를 쉽게 찾을 수 없었던 점 등을 약점으로 꼽았다.
이와함께 한인사회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교회가 의식적으로 정치적으로 민감한 이슈는 가급적 피하려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점도 한인들의 정치력 진작의 장애로 국제전략연구소는 지적하고 있다.
한미 관계에 대한 질문에서도 예상 외의 응답이 나와 이채를 띠었다. ‘한미 동맹의 결속 정도’를 묻는 질문에 미주 한인들의 27%만이 ‘강하다’고 답했으며 ‘평균’은 47%, ‘약하다’는 28%로 강하다고 말한 사람보다 많았다.
북한이 한국에 주는 위협에 대해서는 ‘크거나 치명적’이라는 응답이 58%로 다수였으나 미국에 주는 위협에 대해서는 ‘약간이거나 전혀 안된다’가 75%로 4분의3을 차지했다.
설문 조사에 참여했던 최보경 CSIS 연구원은 “이번 조사에서 미주 한인들은 미국 정치에서 소외돼 있는 것은 물론 한미 관계 증진에도 별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한편 CSIS는 오는 3일 오전 10시30분 워싱턴 DC 사무실에서 언론을 상대로 자료를 발표한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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