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뉴델리·샌프란시스코 등 봉송 도시서
티베트 사태 관련 인권 옹호 시위·논란 잇따라
2008 베이징 올림픽 성화의 해외봉송이 지난 1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세계 화합을 기원하는 성화가 가는 곳마다 시위와 논란이 따를 전망이다.
베이징을 출발한 성화는 3일 이스탄불을 거쳐 7일 파리에 도착할 예정인 가운데 파리시는 2일 인권옹호를 주창하는 내용의 깃발을 내걸기로 결정했다. 베르트랑 들라노에 파리 시장은 “파리시가 전 세계 모든 사람의 인권을 옹호하기 희망한다”면서 “그런 점에서 티베트 국민을 각별히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파리에 소재한 ‘국경 없는 기자회’(RSF)는 성화가 파리를 경유할 때 티베트 사태와 관련해 중국에 항의하는 시위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미에서 유일하게 9일 성화를 맞이하는 샌프란시스코의 수퍼바이저 위원회도 전날 “중국 및 티베트에서의 끔찍한 인권탄압 행위를 즉시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8대3으로 채택했다. 인권단체들과 티베트 운동가들은 성화가 지나가는 6마일 봉송로를 따라 중국을 규탄하는 깃발과 포스터를 설치하고 대규모 시위 집회를 가질 계획으로 남아프리카 대주교 데스몬드 투투와 영화배우 리처드 기어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국 정부는 티베트 망명정부가 있는 곳이자 해외 거주 티베트인들의 대부분이 살고 있는 인도에서 기습 시위가 기승을 부릴 가능성에 가장 긴장하고 있다. 최근 연일 반중국 시위에 나선 티베트인들은 최근 경찰의 삼엄한 경계를 뚫고 인도 주재 중국 대사관에 난입하기도 했다.
인도 정부는 성화가 17일 도착하는 뉴델리의 봉송 구간을 2∼3㎞ 정도로 축소하는 한편 행사 장소 인근 도로를 완전 봉쇄하기로 결정했으나 이런 철통같은 경비 계획에도 불구하고 망명 티베트인들이 행사를 방해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현지 언론의 관측이다.
<올림픽 성화 19개국 봉송로>
▶베이징(1일) ▶카자흐스탄 알마티(2일) ▶이스탄불(3일) ▶페터스버그(5일) ▶런던(6일) ▶파리(7일) ▶샌프란시스코(9일) ▶부에노스아이레스(11일)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13일) ▶오만 무스카트(14일) ▶이슬라마바드 ▶뉴델리(17일) ▶방콕(19일) ▶콸라룸푸르(21일) ▶자카르타(22일) ▶캔버라(24일) ▶나가노(26일) ▶서울(27일) ▶평양(28일) ▶호치민시(29일) ▶홍콩(5월2일) ▶마카오(5월3일) ▶베이징
중국 보안요원들이 2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올림픽 성화 불씨를 호송하고 있다. 올림픽 성화는 이날 알마티를 시작으로 19개국 21개 도시 해외봉송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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