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여 취재팀 북새통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삼성특검에는 4일 아침부터 국내외 언론사의 눈과 귀가 쏠렸다.
이건희 회장이 수사기관에 나와 조사를 받은 것은 지난 95년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 때 이후 두 번째로 특검 출범 86일째다. 이 회장이 특검 사무실로 들어가기 위해 거쳐간 2층 로비는 이 회장이 나타나기 전부터 300여명의 취재진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평소에는 보이지 않던 방송용 크레인까지 등장했다.
◎…이 회장은 오후 1시59분께 서울 한남동 특검사무실 빌딩에 도착, 2층 로비 포토라인에서 약 1∼2분간 언론사 취재에 응한 뒤 엘리베이터를 타고 8층 조사실로 들어섰다. 조사에 앞서 조준웅 특검은 예우차원에서 이 회장과 만나 잠시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조사에는 수사과정을 뒤편에서 녹화하는 영상 녹화실은 이용되지 않았다.
◎…특검사무실이 위치한 빌딩 뒷편 골목길은 각 방송국에서 나온 중계차들이 점령했다. 중계차 사이로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주위를 살피고 있는 경찰병력들이 시선을 끌었다.
특검팀은 이날 이 회장 출석시 일어날 수 있는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관할 경찰서에 지원요청을 하기도 했다. 지난 2일 이 회장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이 소환될 때에도 주변지역에 경찰병력 120여명이 배치됐었다.
◎…이 회장은 오후 2시부터 자정 무렵까지 10시간 가량을 특검 조사실에 머물며 강도높은 조사를 받았다. 특검은 이 회장을 상대로 경영권 불법승계 고소고발 사건을 포함 비자금 사건, 정관계 · 법조계 로비사건 등 3대 의혹사건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이 회장 조사에는 윤정석 특검보를 비롯한 3명의 특검보와 파견검사들이 맡은 분야에 대해 고루 참석했으며 조 특검은 직접적인 조사에 참여하지 않았다.
◎…4일 삼성그룹은 전체적으로 침통한 분위기가 역력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착 가라앉아 있다고 침울한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전략기획실은 이날도 이회장 소환과 관련해 각 부문별로 회의를 갖고 관련 대책 등을 숙의했지만 내용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삼성측은 이건희 회장이 나이도 많고 건강상태도 안 좋으니 조사에 참고해 달라며 특검팀에 사전 연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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