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 미국 대학에서 신세대 학생들에게 철학이 인기를 끌고 있다.
철학으로부터 현대적인 교훈을 얻으려는 학생이 늘어나고 변화가 심한 시대에 학문의 기본인 철학이 작문과 분석, 비판적 사고 능력을 강화시켜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는데도 도움이 된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6일 이라크 전쟁의 도덕성에서부터 정치적 관심사에 이르기까지 세상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신세대 학생들이 철학을 통해 현대적 교훈을 얻고자 하면서 철학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은 늘어나는 추세다.
철학이 전통적으로 강한 럿거스 대학의 경우 올해 졸업반 학생 중 철학 전공자는 100명으로 2002년의 50명에서 배로 늘었다. 반면 이 기간에 전체 학생 수는 4% 줄었다.
뉴욕시립대도 전체 학생 수는 6년간 18% 증가했지만 철학 전공 학생은 322명으로 이 기간에 51%나 증가했다.
미국 전체로도 학부에서 철학 과정을 제공하는 대학 수는 10년전의 765개에서 지금은 817개로 늘어났다. 텍사스 A&M대, 피츠버그대, 매사추세츠대, 앰허스트대 등의 철학 전공 학생도 1990년대 보다 배로 늘었다.
법학 대학원에 지원할 예정인 럿거스 대학 4년생인 디디 원지미(22)는 예비 의학 전공에서 철학으로 전공을 바꾼 경우다. 그는 자신이 성공하는데 필요한 능력을 철학이 제공해준다는 생각에서 학부 전공을 바꿨다.
이 대학의 베리 로워 학과장은 많은 학생들이 철학을 복수 전공으로 택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의사나 변호사, 작가, 투자은행가 및 심지어는 상품 트레이더로도 진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슈레이더 미철학협회 사무국장은 사람들이 직업을 자주 바꾸는 시대에 철학은 보다 빨리 배움을 습득할 수 있게 하고 글쓰기와 분석, 비판적 사고 능력을 키울 수 있게 한다고 철학의 인기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또 일부 대학에서는 철학을 배우려는 학생들의 수요가 학교가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넘어서는 바람에 학생들의 신청을 수용하지 못하기거나 학생들이 온라인 강좌에 등록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ju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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