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인기 파워 증명… 이미지는 상처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당 공천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보름째 지역구인 대구 달성에 머무르고 있는 가운데 소위 ‘칩거정치’를 통해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었을까.
‘득’의 측면에선 무엇보다 영남 및 충청권을 기반으로 하는 단단한 대중성을 다시 한 번 증명한 점을 꼽을 수 있다.
정작 선거기간 본인은 아무 일도 하지 않았지만 대구 지역구에 내려 와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영남권을 중심으로 ‘친박’ 무소속 바람이 일어나면서, ‘부재’를 통해 ‘존재’를 증명하는 역설적 상황이 벌어진 것. 이번 총선을 관통하는 신드롬이었던 ‘박근혜 마케팅’이 그 단적인 예다. 또 박 전 대표가 대구 달성에 칩거하자 한나라당은 선거기간 전국단위 유세를 소화할 마땅한 인물 하나 내세우지 못했다.
늘 회자되던 광범위한 대중성도 다시 한 번 입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반면 가장 큰 ‘실’은 이미지에 입은 상처라고 봐야 한다는 시각이 많다.
‘원칙의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주요한 정치적 자양으로 삼아온 그로선, 어찌됐던 공천이라는 ‘밥그릇’ 싸움의 한 가운데 상당히 오랜 기간 서 있었다는 것 자체가 이미 상당한 이미지 손상을 입었다는 것이다.
이에 더해 그는 당과 탈당한 측근들 사이에서 이도 저도 아닌 어정쩡한 입장을 보였다. 과연 ‘원칙이 무엇이냐’는 질문과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다. 총선 결과 만약 한나라당이 170석 이상의 안정된 과반을 확보한다면 그의 당내 위상은 현저히 줄어들 수밖에 없고 150석 안팎의 의석에 머물 경우는 당 안팎에 포진한 그의 계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정국을 좌우할 한 축으로 자리매김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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