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째 출전, 최경주 인터뷰
어거스타, 조지아 - 김동우 특파원
필 미켈슨과 같은 조 첫 라운드
당구대 그린… 고난도 샷 관건
골퍼로서 마지막 남은 과제인 메이저 타이틀 사냥에 나서는 ‘탱크’ 최경주는 그 어느 때보다도 여유와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이었다. 벌써 6년째 어거스타 내셔널 무대를 밟으며 코스에 대한 파악이 어느 정도 끝난 것은 물론, 그 동안의 경험을 통해 큰 대회에 이기려면 무엇이 필요한지도 완전히 알게 됐기 때문이다. 이제 남은 문제는 아는 것을 실제로 옮기는 것, 바로 자신의 플레이를 하는 것뿐이다.
8일 전반 9홀을 도는 것으로 코스 연습라운딩을 모두 마친 최경주는 인터뷰에서 이 사실을 강조했다. “결과적으로 그린 공략에서 승부가 갈린다”고 분석한 최경주는 “욕심부리지 않고 내 플레이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임전을 앞둔 작전을 밝혔다. 그는 “어떤 홀은 핀이 홀 앞쪽에 꽂혀있더라도 길게 쳐야 하고 어떤 홀은 뒤쪽 핀이라도 짧게 쳐야 한다. 그런데 무조건 홀에 가깝게 붙이려고 욕심을 내면 보기는 물론 쉽게 더블보기가 나온다”면서 “이처럼 숨어있는 위험요소들이 많다. 메이저 대회가 다 마찬가지지만 여기서 이기려면 버디를 많이 잡는 것보다 보기를 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어거스타 내셔널의 상징인 ‘유리알 그린’이 실제로 얼마나 빠른 지에 대해 최경주는 당구대와 같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마추어 당구대보다 훨씬 빠른 프로당구대에 모래를 조금 뿌려놓은 것 같다고 보면 된다”면서 “아주 섬세하게 퍼팅하지 않으면 위험하다. 빠르기에 적응하지 못하면 힘들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3년 이후 올해까지 6년 연속으로 매스터스 무대에 나서는 최경주는 그 어느 메이저대회보다도 매스터스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2번째로 출전한 2004년에는 단독 3위에 올랐었다. 빠른 그린에 볼을 세우기 위해 높은 탄도의 샷을 가다듬었고 그로 인해 최근 그의 그린키핑률은 PGA투어 전체 2위에 올랐다. 비록 핀에 가깝게 붙이지는 못하더라도 일단은 그린에 올리지 않으면 매스터스에서 버디 찬스는 없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그는 세계랭킹 2위 필 미켈슨 및 아르헨티나의 신성 안드레스 로메로와 한 조가 돼 10일 오후 1시41분(LA시간 오전 10시41분) 그린재킷을 향한 첫 샷을 날린다.
최경주 선수가 본보 특파원과 인터뷰를 가진후 연습장으로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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