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개표 결과 과반의석 확보가 확정되자 강재섭 대표 등 한나라당 당직자들이 박수를 치며 기뻐하고 있다. <본사 전송>
이재오.이방호 등 MB측근 우수수
박근혜 당 안팎서 50석 최대승자로
한국 제18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여당인 한나라당이 원내 과반의석에 ‘턱걸이’하며 ‘여대야소’의 구도가 형성됐다.
한국시간 9일 실시된 총선 개표 결과 비례대표를 포함한 전체 299석 중 한나라당이 153석으로 과반수(150석)를 겨우 넘어섰고 통합민주당이 81석, 자유선진당 18석, 친박연대 14석, 민주노동당 5석, 창조한국당 3석, 그리고 무소속이 25석에 달했다.
지역구 당선자는 한나라 131명, 민주 66명, 선진 14명, 친박 6명, 민노 2명, 창조 1명, 무소속 25명이었고 별도의 정당 투표를 통해 배분된 비례대표 의석수는 한나라 22석, 민주 15석, 선진 4석, 친박 8석, 민노 3석, 창조 2석으로 집계됐다.
한나라당은 일단 과반의석 확보로 안정적인 국정 운영의 기반은 갖췄지만 충청 지역에서 참패하고 텃밭이라는 영남에서도 ‘친박’ 세력에 밀리며 이른바 ‘절대안정 과반’(168석)을 차지하는데 실패, ‘불안한 과반’ 상황이 됐다는 평가다.
민주당의 경우 서울에서 지역구 7석에 그치는 등 참패하며 당초 목표였던 개헌저지선(100석) 확보에는 실패, 지도부 책임론 등 후유증을 겪을 전망이지만 충북, 제주에서 선전하고 불모지였던 경남에서도 지역구 의석을 차지하는 등 어느 정도 전국 정당의 면모를 갖추게 돼 위안을 얻게 됐다.
또 선진당은 충청권에서 선전했으나 원내 교섭단체 구성 요건(20석)에는 못 미쳤고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17대 총선 당시 의석에 비해 반 토막이 났다. 친박연대와 무소속 후보들은 영남에서 선전이 두드러졌다.
당 대표급 중진 후보들의 대결로 관심을 끌었던 서울 종로에서는 한나라당 박진 후보가 민주당 손학규 후보를, 동작을에서는 한나라당 정몽준 후보가 민주당 정동영 후보를 각각 꺾었다.
또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측근들이 줄줄이 낙선하는 등 지역구 곳곳에서 이변이 속출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실세 4인방 가운데 한나라당 ‘공천 파동’의 장본인이었던 이방호 사무총장은 경남 사천에서 민노당의 강기갑 후보에게, 그리고 이재오 의원은 서울 은평을에서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에게 각각 쓴잔을 마셨다.
이번 총선은 여야 어느 쪽도 한껏 기뻐하기도, 크게 절망하기도 힘든 ‘절묘한 표심’이 표출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한나라당이 ‘불안한 과반’ 상황 하에서 대운하 특별법 등 핵심 정책사안 추진과 원활한 국정 운영을 위해서는 무소속 등 친 박근혜계 세력 등의 협조가 필수적이 될 수밖에 없어 향후 친박연대 및 무소속 당선자들의 복당 문제와 한나라당 내 ‘친이’ 대 ‘친박’ 세력 대결구도 형성 등이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