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재무 시인 첫 시집 ‘버팀목’
열다섯 살 소년 때 뒷산 중턱에서 큰 돌 하나 뽑아 장난삼아 굴렸다
그 돌 산 아래로 쿵쿵 점프하며 굴렀다
그때서야 산 아래도 사람이 살고 있는 것이 생각나서
가슴 조이며 어서 돌이 멈춰서기를 기다렸다
그 돌 어디에 멈추었을까
까맣게 잊고 살아왔는데
50년이 지난 오늘 미국까지 굴러와
내 발등을 찍는다. <굴러온 돌>
시인 변재무씨가 시집 ‘버팀목’(창조문학사)을 냈다.
오렌지 글사랑 모임과 시와 사람들 동인으로 십수년간 시와 산문을 써온 변 시인의 첫 시집.
장미에 관하여, 마중물, 아메리카 허수아비, 철길, 바보야 등 5개 묶음으로 나누어 약 80편의 시를 실었는데 시어들이 소박하고 시작 스타일이 다양해 읽기에 지루함이 없다. 소재는 우표, 틀니, 땀띠, 부침개처럼 바로 옆에 있는 사소한 것들. 그러나 단단히 여문 시심으로 부려놓아 뭉클한 감동이 올라온다. 문인귀 시인은 시집 발문에서 이렇게 쓰고 있다.
“변재무 시인은 잔디와 나무와 꽃을 가꾸는 가드닝 비즈니스를 30년 가까이 하고 있다. 자연 속에서 자연을 다루고 또한 그것을 유지하고 있는 많은 생명들과 그들의 가치를 남다른 시각으로 접할 수 있는 귀한 환경은 그에게 존재로서 존재이게 하는 버팀목의 역할을 찾아내는 시성에 충실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으리라”
변재무 시인은 1996년 미주중앙일보 이민 수기 공모에 입상했으며 2006년 창조문학 시부문 등단했다.
시집 ‘버팀목’의 출판기념회는 19일 오후 5시 오렌지카운티 가나안장로교회에서 ‘시와 사람들’ 주최로 열린다. 문의 (714)471-8001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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