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동포들이 처음으로 미주지역 공관장에 임명됐다. 외교통상부는 14일 주(駐) 로스앤젤레스 총영사에 김재수 변호사, 주 애틀랜타 총영사에 이웅길 전 미주한인회총연합회 수석부회장등을 내정하는 등 올해 춘계 공관장 인사를 단행했다.
또 주 유엔대사에 박인국(57) 전 다자외교조약실장 외에 주 보스턴총영사에 김주석 전 주 파키스탄대사, 주 호놀룰루 총영사에 김봉주 전 외교안보연구원 경력교수, 주 시애틀 총영사에 이하룡 전 한전산업개발 대표이사를 내정하는 등 총영사도 10명이 교체됐다.
이번 인사에서는 직업 외교관이 아닌 특임 공관장이 총 8명 선발됐으며 이 중 상당수가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도운 인물이라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LA 총영사에 발탁된 김재수 변호사는 LA 출신 한인으로 미주총연 법률 고문을 지냈으며 현재 인하대 겸임 교수를 맡고 있다. 또 지난 대선 당시 한나라당이 BBK사건 공방에 대처하기 위해 만든 ‘네거티브 대책단’의 해외팀장을 맡은 인물이다.
애틀란타 총영사에 임명된 이웅길 전 미주총연 수석부회장은 이명박 캠프 선거대책위원회 비서실에서 해외파트를 담당한 바 있다. 애틀란타에 거주하고 있는 이웅길 내정자는 미 시민권자로 현재 한국 국적회복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민국 국적자가 아닌 인물이 미국내 공관장으로 임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이하룡 시애틀 총영사 내정자도 이명박 대통령 취임준비위원회 자문위원 출신이며 김정기 주 상하이총영사 내정자는 한나라당 서울 필승대회 준비위원장을 역임했던 인물이다.
그동안 정부가 국내 민간인 출신들을 해외 총영사로 발탁한 적은 있지만 현지 출신의 동포를 공관장에 임명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 외교관들의 반발을 살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 인사가 이명박 대통령의 선거를 도운 사람들을 임명한 ‘보상 차원의 발탁’이란 점에서 큰 파문이 예상된다. 정치적으로 중립성을 띄어야 할 공관장이 특정 정당과 이해관계를 같이 하는 ‘준 정치인’일 경우 동포사회가 수긍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또 이들이 공관장 역할에 필요한 전문 능력과 균형감각도 검증받지 못했다는 점에서 외교부는 물론 동포사회의 우려가 크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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