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에 12회 연재 예정
후배들.유학생들에게 도움 되기를...
날씨 좋은 토요일 오후 본지를 통해 소개된 바 있는(본보 4월1일 A5면)’드림메이커’의 작가 오준헌(사진)씨를 만났다.
아직 작가는 좀 부담이고요, 그냥 애니메이터로...라며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아무런 경험도 없이 애니메이터가 되고 싶다는 마음 하나만 가지고 한국의 중앙컴퓨터학원에서 어시던트 강사로 관련업계 일을 시작, 2001년에 미국에 왔다. 2004년부터 프리랜서 애니메이터로 일을 시작, 영화 <신나는 동물농장 Barnyard> 작업에 참여했고, 2K스포츠게임회사 메인컷씬 아트스트로 일하고 있다.
’드림메이커’를 구상 집필하게 된 동기를 묻자 긴 답변이 따라나온다.
처음 유학을 결심할 때 이쪽(컴퓨터 그래픽)분야에 대한 관련학과나 정보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밀고 있는 유망한 산업 중에 하나로 게임. 애니메이션분야가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에는 현재 4 년제는 20 곳, 전문대에서는 25 군데에서 게임. 애니메이션학과가 개설되어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어떤 분야를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구분되어 있지도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2005년 부터 나름대로 사전조사를 하고 주말에는 할리웃에서 일을 하면서도 이쪽분야에 대한 지식이나 정보를 가진 분들과 관련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시는 분들에 대한 이야기를 인터뷰형식으로 해서 정보를 모으고 싶은 생각에 일을 시작했습니다.
단행본을 준비하면서 2006년부터 E3,씨그라프같은 행사소개, 할리우드의 여러분들의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토대로 월간아이콘,월간 씨지랜드,웹 씨지랜드,정글매거진, 월드 웹에 글을 기고하면서 책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앞으로 12회에 걸쳐 그가 만났던 아티스트들의 솔직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본지를 통해 실을 예정이다.
앞으로의 연재에 대해 그는 한국이 가지고 있는 3D 애니메이션의 인적 자원의 잠재력이 엄청나게 크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진출을 준비하는 분들이나 오신 분들 만나보면 스스로 세운 목표에 도달하고자 한국에서부터 많은 준비를 하고 계십니다. 실제로 미국에서 대학이나 대학원 수업을 받을 때 보면 첫 학기에는 거의 대부분 한국사람들이 탑 클래스 안에 들어갑니다. 하지만 내가 꼭 일등을 해야 한다는 경쟁의식이나 자기 것에 대한 엄청난 애착 내지 집착 그리고 기술적인 측면에 대한 지나친 치중은 조심해야 할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의사소통과 관련해서 언어 능력은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미국 교육 현장에서는 핵심을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능력이 부족한 교수들도 많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인성과 경력에서 오는 능력은 큰 가치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어느 정도 기술적인 면에서 뒤떨어져 있다고 하더라도 공부만 잘하는 우등생이 아니라 3D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다채로운 시도와 경험을 두루 쌓은 사람이라는 점을 알고 그 다양한 경험을 흡수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더욱이 이런 이들은 창의성을 발휘해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에서는 누구보다도 앞선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미국에서 취업하거나 공부하는 유학생들이 명심해야 할 덕목인 것 같습니다. 그는 자신이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후배들 또 현재 동종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는 한국인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이야기를 맺었다.
<박홍순 기자>hspar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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