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출신 이슬람 여성이라는 핸디캡을 딛고 3년간 강석희 의원을 보좌한 수비아 알림. 그는 결혼 후 북가주로 이주하는 관계로 최근 보좌관직을 사임했다.
화 제- 인도계 여성이 본 한인 사회
강석희의원 보좌관 수비아 알림
“한인들 따뜻한 마음 표현을 잘 못해
커뮤니티 활동 더 적극 동참했으면”
“한국 문화와 인도 문화는 참 비슷해요.”
“이슬람은 이웃을 배려하는 종교에요.”
지난 3년 동안 어바인시 강석희 시의원과 가장 가까웠던 여인. 항상 머리에 스카프(히잡)를 두르고 있는 여인. 어바인에서 가장 많은 한인과 직접 만난 타민족 여인. 바로 강 의원의 보좌관이었던 수비아 알림(26)이다.
인도계 이민 2세 여성으로 하루에 다섯번씩 기도를 하기 위해 노력하는 신실한 이슬람 신자. 한인사회의 가장 깊숙한 곳을 3년 넘게 지켜본 수비아를 통해 한인사회의 모습을 돌아본다.
어바인에서 성장한 그는 UC어바인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뒤 어바인 이슬람 문화센터에서 근무할 때 강 의원을 처음 만났다. 2004년 가을 선거운동 차 이슬람 문화센터를 찾았던 강 의원은 나이에 비해 사려 깊고, 일처리가 꼼꼼한 수비아를 눈 여겨 봤다. 그리고 당선 다음날 수비아에게 전화를 걸어 보좌관직을 제안했다.
“미국문화와 달리 한국문화는 타인을 배려하고, 어른을 존중하고, 종교를 중시하는 점에서 인도 문화와 아주 비슷한 점이 많아요. 그리고 언젠가 어바인에서 시의원을 하는 게 내 꿈이기 때문에 흔쾌히 제안을 수락했어요.”
이민자인 어머니는 처음에는 한인들이 돈만 중시하고 타민족에 배타적이라는 선입관을 가지고 석연찮게 생각했다. 수비아 역시 한인 친구를 사귄 적이 없어 조금은 걱정했다. 하지만 강석희 의원 대신 참석한 상공회의소 행사 때 가족처럼 따뜻하게 자신을 대해 준 한인들을 보면서 편견을 버릴 수 있었다.
수비아는 “한인들은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한인학부모회처럼 커뮤니티 활동에 적극 동참하는 한인사회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슬람계 주민들이 9.11테러 이후 보이지 않는 어려움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한인을 포함한 이민자의 억눌린 심정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3년 동안 수많은 한인을 만난 그녀는 잊을 수 없는 한인으로 두 명의 남성을 꼽았다. 서바이버 우승자인 권율씨와 한미연합회 리처드 최 이사장이 주인공이다. 그는 “권씨는 아시안 남성의 부정적 이미지 타파에 도전해 목표를 이뤄냈고, 최 이사장은 한인사회의 모든 것을 알려준 좋은 친구이자 스승”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2년 전 강 의원이 재선에 성공했을 때였다. 어려서 부친을 여윈 수비아는 “강 의원은 이제 나에게 아버지 같은 존재”라며 “시의회에 진출해 어바인 소수계 커뮤니티와 시정부 관계 개선에 앞장 선 강 의원이 11월 선거에서 시장에 꼭 당선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항상 히잡을 쓰는 신실한 무슬림인 그는 한인들이 이슬람교에 대한 편견을 갖지 않기를 바란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쳤다.
“이슬람교는 내 자신을 좀 더 좋은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종교이기 때문에 가족, 친구, 이웃을 배려하고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힘쓰라고 가르쳐요. 테러리스트들은 이슬람의 탈을 쓴 일부 정치집단에 불과해요.”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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